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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식각액 전문 램테크놀러지 “올해 턴어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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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반도체 식각액 전문업체 램테크놀러지가 내부 악재를 딛고 올해 흑자 전환을 노린다. '안전경영'을 기치로 내걸어 지역 주민, 고객사와의 신뢰를 다시 쌓겠다는 방침이다.

램테크놀러지 관계자는 25일 “과거 예기치 않은 화학물질 누출 사고 등의 영향으로 지난 3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소폭이나마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안전 관리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있으며 과거 일어났던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사 차원에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주민은 물론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회사가 살 길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1년 설립된 램테크놀러지는 솔브레인, 이엔에프와 함께 국내 몇 안되는 반도체 식각액 전문 생산 공급 업체다. 식각은 증착 공정 후 웨이퍼 위로 얹어진 각종 박막을 화학 반응으로 깎아 내는 공정이다. 배선을 위해 구멍(Hole)을 뚫거나 라인 패턴을 새길 때 식각 공정이 수행된다. 이 때 사용되는 재료가 바로 식각액이다. 램테크놀러지 주요 고객사는 SK하이닉스다.

램테크놀러지는 최근 몇 년 사이 일어난 불산 누출 사고로 인해 공장가동 중지 상황을 겪으면서 실적이 크게 꺾였다. 충남 금산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램테크놀러지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 불산 3회, 질산 1회 누출 사고를 냈다. 2014년 하반기에는 화학물질 누출 사고와 관련해 이 회사 대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 '불산 누출 업체'라는 낙인이 찍혔다. 지역 주민은 공장 이전을 강하게 주장했다. 회사는 이 주장을 받아들여 공주시로 공장을 이전하려 했으나 그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이전을 포기했다.

지난해 6월 일어난 누출 사고와 관련해선 최근 회사 대표가 업무상과실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공장 관계자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형 등을 선고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램테크놀러지는 국내 몇 안 되는 식각액 기술 보유 업체지만 고객사(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사고가 잦고, 그 때마다 작업중지 명령을 받는 곳의 물량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인데, 결국 안전경영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램테크놀러지가 성장세를 구가했던 2013년, 이 회사 연간 매출은 430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이었다. 그러나 2014년 사고로 매출이 반토막 나고 이익 지표도 적자로 전환했다. 이런 상태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까지 적자를 되풀이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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