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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샤워 한 번에 되찾은 존엄성…美 노숙인 위한 '샤워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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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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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에겐 평범한 일상 중 하나인 '샤워'가 누군가에겐 고단한 삶을 위로해주고 재활의 의지를 주기도 합니다. 미국에 등장한 '노숙인을 위한 이동식 샤워 차량' 이야기입니다.

로스엔젤레스 정준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노숙인 숫자는 5만8천 명에 달합니다. 문제는 노숙인들이 급증하면서 씻거나 용변을 볼 장소가 부족해 몸에서 심한 악취를 풍긴다는 겁니다.

[노숙인 : 노숙인들이 들어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로 씻으러 갑니다.]

노숙인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이동식 샤워 차량입니다. 이동식 샤워 차량에 그려진 이 표시는 트렌스젠더, 즉 성전환을 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남성과 여성은 물론 성전환을 한 노숙인들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노숙인들까지 배려해서 샤워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차량 내부엔 깨끗한 변기와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 시설이 마련돼 있습니다. 제대로 씻지 못해 어디를 가든 문전 박대를 당해왔던 노숙인들은 샤워 한번에도 새사람이 된 듯한 위로를 느낀다고 말합니다.

[노숙인 : 상쾌하고 새사람이 된 기분입니다. 사랑받고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자스민/이동식 샤워차량 봉사자 : 노숙인들은 샤워를 통해 완전히 달라진 기분을 느끼면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되찾고, 새로운 기회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동식 샤워 차량은 기증받은 시내버스나 트레일러를 개조한 것들로,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5대가 운행 중입니다.

최근 그 수가 급증하면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노숙인 문제 해결에 샤워차량이 작지만 소중한 방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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