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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시진핑, 취임 후 처음 홍콩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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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반환 20주년 기념해 29일 방문… 항모 랴오닝호 입항, 군사력 과시

홍콩, 反中 시위대에 경호 비상… 육로 아닌 바닷길 이동 '플랜B'도

조선일보

다음 달 1일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이 홍콩을 찾는 것은 2013년 취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오는 29일 홍콩에 도착해 30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부대를 방문하고 20주년 당일인 7월 1일에는 캐리람 신임 행정장관의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선서를 받을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시 주석은 또 홍콩을 출발하기 전 홍콩~주하이(珠海)~마카오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 해상대교(총연장 55㎞)인 강주아오(港珠澳)대교 건설 현장이나 중국 광둥성 선전과 홍콩을 잇는 고속철 건설 현장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명보는 "반환10주년 때와 비교하면 중국 정부가 무(武)를 한층 중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홍콩 방문에 앞서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특수부대에 '모범 부대' 명예 칭호를 부여했다. 명보는 "명예칭호 부여는 인민해방군 부대에 줄 수 있는 최상급의 상훈"이라며 "홍콩을 지키는 인민해방군의 역할을 그만큼 중시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시진핑 주석의 방문 직후에는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가 홍콩을 방문해 일반에 개방될 예정이다.

조선일보

7월 1일 홍콩 반환 20주년 - 21일(현지 시각) 홍콩섬에서 한 가족이 반환 20주년 홍보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다음 달 1일은 홍콩이 영국으로부터 주권을 반환받은 지 20년이 되는 날이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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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테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앞둔 홍콩은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홍콩 당국은 특수부대를 포함해 1만명에 가까운 경찰 병력을 시 주석이 머물 홍콩섬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홍콩 경찰 2만9000명의 3분의 1에 이르는 숫자이다. 또 주권반환일 전날과 당일 시위와 거리 행진을 예고한 홍콩 민주·독립파 단체들에 대해서는 불법 시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선언했다.

시 주석 일행이 시위대 때문에 육로 이동이 어려워질 경우 바다를 통해 이동하는 '플랜B'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 방문 전날에는 경찰 특수부대가 홍콩 반환 20주년 행사장 인근 바다 밑까지 샅샅이 훑을 예정이다. 지난 19일에는 군용기가 시 주석의 배를 호위하며 이동하는 상황을 가정해 훈련이 벌어지기도 했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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