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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김신 삼성물산 사장 "물산-모직 합병, 경영권 승계 목적이 아니다"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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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삼성물산 사장이 특별검사팀 조사 당시 특검이 의도적으로 진술 삭제 요청을 거부했다며 억울함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23일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외 삼성임원 5명에 대한 32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김 사장은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가 삼성물산 합병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목적이라고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에 대해 “윤 대표가 각색하지 않았나 싶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7월 13일 이사회 의결을 4일 앞두고 김신 사장은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사장과 함께 당시 삼성물산의 2대 주주였던 일성신약의 윤 대표를 만나 ‘합병 찬성’을 요청했다.

이날에 대해 김신 사장은 “윤석근 대표가 엘리엇과 똑같이 합병의 목적이 경영권 승계라고 얘기했다”면서 “김종중 사장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윤 대표는 자신의 얘기에 동조하는 것처럼 진술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나중에 (진술조서를) 확인해보니 제 취지하고 안 맞는 식으로 쓰여 있는 부분이 있었다”며 특검 측에 삭제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당시 삼성물산 실적 부진이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당시 건설과 상사 분야 모두 글로벌 시장 여건 악화로 성장성·수익성이 줄어든 상황이었다는 해명이다. 김 사장은 삼성물산이 특히 주택사업 부실로 힘든 상태였다며 “래미안 브랜드가 실속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합병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삼성물산의 주가를 떨어뜨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15년 5월 삼성물산은 카타르에서 2조원 규모의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 공사 수주에 진전이 있었음에도 공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증권거래소 공시 관련 규정에 해외 매출액의 2.5% 이하는 없다. 당시 4억불 정도에 불과해 공시 대상이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또 김 사장은 변호인 측의 “삼성물산 주가 하락을 위해서 2014년 말부터 삼성전자의 생산시설공사를 삼성엔지니어링에 양도한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룹 내 경쟁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이긴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 사장과 더불어 증인으로 참석한 안계명 마사회 남부권역본부장은 '한국 승마 중장기 로드맵'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한국 승마 중장기 로드맵은 대한승마협회가 2015년 6월 작성한 문건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 선수 1명당 수십억원을 투자해 해외 승마훈련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 로드맵은 정유라씨를 단독으로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계획이라는 의혹이 있다.

최순실씨 측근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와 삼성 측은 로드맵 작성 제안을 누가 했는지를 두고 서로를 지목하고 있다.

안 본부장은 보고서를 작성할 때 박 전 전무에게 의견을 구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안 본부장은 "승마 쪽에 오래 관여했지만 한계가 있다. 박 전 전무 포함 각종 전문가들로부터 정보 얻어 (보고서를) 완성했다. 박재홍 감독도 그분들 통해서 정보 얻었다"고 말했다.

박 전 승마 국가대표 감독은 2015년 10월 승마 유망주 훈련을 위해 독일로 파견갔다가 정유라 단독 지원에 불만을 품고 귀국했다. 검찰이 박 전 전무가 보고서 작성을 지시하거나 주도한 적 있냐고 묻자 안 본부장은 "그건 절대 아니다"고 일축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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