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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폭염에 전 세계가 '몸살'…시위부터 사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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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명 피해 속출…온난화 '강력대처' 필요

뉴스1

폭염을 이겨내고자 뉴욕 시내 분수대 안쪽으로 들어가 더위를 피하는 시민.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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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전 세계 곳곳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작게는 반바지 시위를 하게 만드는 '귀여운' 짜증부터 크게는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는 비극까지, 더위가 전 세계의 일상을 망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데몬 카운티의 한 중학교에서는 남학생들이 교복 치마를 입고 등교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BBC가 보도했다. 연이은 더위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이 규정상 반바지 착용을 금지한데 반발한 시위다.

가디언에 따르면 같은 날 프랑스 버스 기사들도 남성 기사들에게만 적용되는 '반바지를 입지 못하게 하는 규정'에 반발하며 치마를 입고 운전석에 오르기도 했다.

기록적인 더위에 경제적 피해와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19일 낮 최고기온은 120℉(48.8℃)까지 치솟았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항공기가 견딜 수 있는 운항 온도 기준을 초과했고, 이에 스카이버 국제공항은 아메리카항공 여객기 45대의 운항을 취소했다.

근래 평균 40℃를 웃도는 심한 폭염에 시달리던 포르투갈에서는 고온 건조한 날씨로 대형산불이 여러 번 발생했다. 지난 18일 페드루가우 그란데 산림 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64명이 숨지고 250명 이상이 다쳤다. 포르투갈에서 지난달부터 발생한 산불로 소실된 땅만 10만 헥타르(1000㎢)가 넘는다.

지난 21일 남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라 카운티에서 일정한 거처 없이 차에서 생활하던 노숙인 비롯한 노인 2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같은 날 뉴멕시코의 한 국립공원에서도 하이킹하던 50대와 20대 부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들은 100℉(37.8℃)의 날씨에 무리하게 신체 활동을 계속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도에서 시행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 이상에서 기온이 1℃씩 오를 때마다 열사병 비율이 3.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미국 기후영향연구소는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에 더 강력한 대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1세기 말까지 세계 대도시 곳곳에서 95℉(35℃)를 넘는 날이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구 온난화에 아무런 대응도 취하지 않을 경우 지구 온도는 21세기 말까지 현재 수준보다 7.2℉(6.6℃) 이상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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