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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영국, 브렉시트로 '외국인 혐오국' 낙인…농가 일손부족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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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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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한 이후 '외국인 혐오국'으로 인식되면서 현지 농가가 외국인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현지시간으로 22일 전했습니다.

과일과 채소 수확을 앞둔 현지 농가들이 최근 심각한 일손부족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전국농민연맹 설문조사에서는 5월 노동력 부족률이 17%로 집계됐습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인 지난해 같은 달에는 4%에 불과했습니다.

또 지난 1월 이래 영국에서 다시 일하는 것을 선택한 외국인 노동자 비율은 3분의 2에서 3분의 1로 급락했습니다.

숙련 노동자가 줄어들었다는 의미입니다.

현지 주요 농업 인력 업체는 이 같은 노동력 감소의 원인으로 브렉시트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영국을 '외국인 혐오국', '인종 차별국'으로 바라보면서 영국에서 일하는 것을 피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영국에서는 수확기에 모두 8만 명의 인력이 필요합니다.

이들 대부분은 동유럽 노동자들입니다.

전국농민연맹 조사에서 올해 1∼5월 고용된 1만 3천400명 가운데 영국인은 단 14명뿐이었습니다.

4분의 3은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나머지는 다른 동유럽 국가 출신이었습니다.

영국 농업인력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브렉시트를 선택했고, 스스로 비우호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며 "수확되지 않은 농작물들이 들판에 남아 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농가 인력 부족을 영국 노동자들로 메울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망상에 가깝다면서 영국에는 이러한 농가 일을 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외국인 노동력 부족은 농작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 베리류 공급자 대표 조직인 '영국 서머 푸르트'는 이날 브렉시트 이후 영국 농가가 일이 몰리는 시기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구하지 못하면 딸기와 라즈베리 가격이 35∼50% 상승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임태우 기자 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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