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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정진행 현대차 사장 "金공정위원장 첫 만남후 정책 의구심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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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 일감 몰아주기 규제 방향성 질문...김 위원장 "양적 보단 질적으로, 산업 특수성 감안"]

머니투데이

박정호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왼쪽부터)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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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행 현대차 대외협력 사장은 2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의 첫 회동을 가진 뒤 "위원장의 말씀을 잘 들어보니 (공정위 정책 방향성에) 전혀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대한상의에서 열린 '공정위원장-4대그룹 전문경영진 정책간담회'를 마친 뒤 "김 위원장이 예측 가능하게 명확히, 신중히 정책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정 사장은 "최근 공정위의 화두가 '일감 몰아주기'여서 앞으로 정책 방향을 안 물어볼 수 없었다"며 "양적 규제책 보다는 질적으로 산업 특수성을 감안해서 신중히 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과정을 통해 잘 해나가겠는 말씀을 듣고 안심하고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그간 현대자동차그룹이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주요 타깃이 될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해 있는 계열사 현대글로비스, 이노션의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두 회사 모두 각각 29.9%여서다.

상장사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의 총수 일가 지분요건을 20%(현행 30%)로 강화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데,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은 총수 일가 지분율을 20% 이하로 낮춰야할 처지에 놓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부회장이 23.2%, 정몽구 회장이 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노션은 정몽구 회장의 딸 정성이 고문(27.9%)이 대주주이며, 정 부회장(2%)까지 총수 일가 지분율이 29.9%다.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은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70.40%, 79.90%로 10조8151억원, 1조194억원에 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간 "현대글로비스, 이노션의 외부 물량 비중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현대차는 광고(이노션)나 자동차공장 건설(현대엔지니어링) 부분의 경우 사업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문제가 걸려 있어 내부 거래 비중을 급격히 낮추기는 난감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편 정 사장은 이달 말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서 경제 사절단으로 참석하는 현대차가 신규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할 지 여부에 대해선 "정의선 부회장이 가기 때문에 잘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장시복 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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