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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보고 느끼는 자동차 체험관 확대...영업소 개념 탈피 문화·놀이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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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매장은 차를 살 계획이 없는 고객이 선뜻 문을 열고 들어서기 부담스러운 곳이다. 판매로 연결지으려는 영업사원들의 과한 친절함이 자동차 매장 방문을 꺼리게 한다.

최근 자동차 브랜드들이 영업소 개념을 탈피해 자동차 문화공간과 놀이공간으로 진화시킨 체험관을 늘리고 있다. 차를 자유롭게 보고, 느끼면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 고객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차를 파는 게 아니라 별도의 체험·전시 공간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을 늘려가고 있다”며 “체험관의 경우 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은 만큼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 현대차 4곳 운영, 기아차 비트 360 개장 준비

기아자동차는 서울 압구정동에 이달말 복합 브랜드 체험 공간 '비트(BEAT) 360'을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의 비트처럼 두근거림과 360도 전방위 체험을 전달한다는 뜻을 담았다.

기아차는 비트 360을 전문적인 브랜드 스토리 텔러, 신기술 기반의 디지털 교감 콘텐츠 등을 통해 체험형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조선비즈

이달말 개관하는 기아차 비트360.



현대차의 경우 서울과 경기도에 현대 모터스튜디오 4곳을 개관한 상태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하남은 현대차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주 테마로 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충전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충전 스테이션이 마련돼 방문객이 아이오닉 전기차의 충전 과정을 미디어 아트와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자동차 문화라는 테마로 운영되고 있다.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과 테마 시승 프로그램, 서비스 센터, 이벤트 공간, 식당, 브랜드 숍 등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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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경기도 고양에 개관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스타필드 하남에 있는 제네시스 스튜디오는 EQ900 모델과 G80, G80 스포츠 등 제네시스의 모든 라인업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또 고객이 브랜드 체험부터 시승, 구매 상담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 수입차 브랜드도 드라이빙센터, 박물관 등 체험관 확대

수입차업계도 각사별로 브랜드 체험관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2014년 인천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 센터를 개관했다. 지금까지 40만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전체 면적 24만㎡인 이곳에서는 다양한 BMW 차종을 탑승해볼 수 있고, 실제 트랙에서 주행해 볼 수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트랙만 있는 독일이나 미국의 드라이빙 센터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체험 공간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푸조·시트로엥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도 제주도에 자동차 박물관을 연내 개관할 계획이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 단지 인근 연면적 8264㎡에 전시장과 박물관을 복합 형태로 마련된다. 올드카를 포함한 25~30여대가 전시될 예정이며, 파리 에펠탑을 30m 높이로 본뜬 모형 탑도 함께 건립된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박물관에 전시할 올드카 등을 들여오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개관이 늦어졌다”며 “연내 박물관을 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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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개관을 준비중인 푸조 시트로엥 박물관.



토요타코리아는 지난해 서울 롯데월드 타워에 토요타·렉서스 브랜드 체험관 ‘커넥트 투(CONNECT TO)’를 열었다. 현재 소규모 강좌나 공연, 카페 등 이벤트 장소로 사용되며, 토요타와 렉서스 차량이 전시돼 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자동차 브랜드들이 체험관을 오래전부터 운영하고 있다”며 “차 업체들은 이 같은 문화 마케팅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향후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참 사회부장(pumpkin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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