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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EU, 나토 보완할 독자 방어체제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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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더는 믿을만한 파트너 못 된다' 불안감 작용한 듯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대서양 동맹의 불안 조짐, 영국의 이탈과 더불어 유럽연합(EU)이 독자적 공동 방어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EU 공동의 독자적 군사 방어체제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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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 국가 정상들 간의 견해차 때문에 노출된 어색한 풍경.[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는 놀라운 진전을 이뤘다. 참석자들도 더 나은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보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U 공동의 군사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는 그동안 미국 주도 나토의 활동과 겹쳐 불필요하다는 영국의 반대에 부딪혀 진척을 보지 못했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가 임박해지면서 EU 차원의 독자적 군사협력 강화 논의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게 됐다.

그동안 EU 회원국들은 늘어나는 테러 공격과 지역 분쟁, 호전적으로 변해가는 러시아에 대응할 공동 방어체제 구축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각국 정상들은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이를 위한 구체적인 기준과 내용 등을 확정할 방침이지만 그 범위와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의 방어협력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한 걸음"이라며 회원국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의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하는 것은 프랑스와 독일로, 양국은 브렉시트 이후 EU의 결집력과 방위력 강화를 공동의 목표로 설정했다.

이들은 고가 군사장비 공동 도입을 위한 EU 집행위원회의 기금 조성 제안도 지지하고 있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자국의 이익 추구에만 열을 올리는 미국에 EU의 안위를 전적으로 맡길 수 없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메르켈 총리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끄는 미국이 더는 믿을만한 파트너가 될 수 없다며 EU가 자국의 이익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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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정상회의 참석한 각국 정상
[브뤼셀 AP=연합뉴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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