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삼성과 현대차,SK, LG 등 4대 그룹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와 전문경영인 등 52명의 기업인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길에 동행한다. 문 대통령과 재계의 첫 대면이자 소통의 자리인 동시에 대미(對美)투자와 협력을 통해 문 대통령의 경제외교를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朴정부 2013년 규모와 비슷…KT 포스코 명단서 제외
방미경제인단 선정을 주관한 대한상공회의소가 23일 발표한 명단을 보면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는 최태원 SK회장과 허창수 GS 회장,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이 눈에 띈다. 오너가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부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대신해 참석하고 LG에서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부회장이 참석한다. 경제단체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한다.재계 서열 1위로 계열사별 경영체제에 들어선 삼성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한화에서는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 CJ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이 각각 참가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당시 방미사절단에 포함된 황창규 KT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참가신청을 했지만 최종 명단에서 빠져 그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상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미 투자ㆍ교역, 미국 사업실적 및 사업계획, 첨단 신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을 선정 기준으로 해 협회나 단체가 아닌 기업위주로 선정했다"서 "현재 불법ㆍ탈법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크게 빚고 있는 기업은 원칙적으로 참여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공기업에서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투자공사가 참가한다. 또한 한국 내 고용에 기여한 한국GM, 한국3M 등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기업들도 경제인단에 함께 참가해 양국 경제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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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차 LG 등 대미 투자확대…한미 경제협력 강화 전망
방미경제인단은 방미기간 중 문 대통령과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를 갖게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재계에 한미관계를 더욱 공고히하기 위한 재계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문재인정부가 일자리창출을 국정 최우선 과제에 둔 만큼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의 고용과 투자확대에 적극 나서달라는 주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재계협력 방안은 28일(현지시간) 대한상공회의소와 미국상공회의소가 워싱턴 D.C에서 개최하는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일부 기업은 방미기간 중 대미 투자계획을 구체화하거나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가전공장을 짓기로 하고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 조지아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공장 입지가 확정되면 삼성전자는 2019년까지 3억 달러를 투자해 세탁기와 가스오븐레인지 등의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에 미국 가전공장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3월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2019년 상반기까지 세탁기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가 미국 앨라배마에 기아차가 미국 조지아에 각각 자동차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대미(對美) 투자액만 20억 달러가 넘는다. 앞서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지난 1월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올해부터 2021년까지 향후 5년간 미국에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수요에 대응해 앨라배마 공장 외에 제2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앨리배마와 미시시피,켄터키, 오하이오 등 여러 주(州)에서 투자유치를 벌이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양국 대표 기업들이 대거 참석하는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제조, 서비스업을 비롯해 IT, 의료,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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