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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뷰티·유통 대기업들이 연 2조원 규모 반려동물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프리미엄 사료와 간식, 친환경 목욕용품, 의류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펫팸족(반려동물+패밀리 합성어)'을 겨냥하고 나섰다. 네슬레 퓨리나, 한국 마즈 등 외국계 브랜드가 주도해 온 반려동물 시장의 판도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더리얼'을 론칭하고 펫푸드 사업에 본격 도전한다. 업계 최초로 원료부터 제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사람이 먹는 식품 기준을 적용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이날 '하림펫푸드' 출범행사장에서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100% 휴먼 그레이드 제품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모든 제품에서 인공 요소를 최소화하고 식품 본연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애완용품 브랜드 '시리우스'를 론칭하고 인공색소 등 자극성분을 제외한 애견샴푸와 컨디셔너, 미스트 등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 초에는 유기농 한우와 홍삼 성분을 넣은 프리미엄 사료 '시리우스 윌'을 선보였다.
서울우유도 지난해 하반기 락토스(유당) 성분을 완전히 분해한 반려동물 전용우유 '아이펫밀크'를 출시했다. 동원F&B는 고양이용 습식사료 '뉴트리플랜', KGC인삼공사는 홍삼 성분을 활용한 반려견 사료 브랜드 '지니펫'을 내놓고 반려동물 시장에 가세했다. CJ제일제당(오프레시·오네이처), 풀무원(아미오), 사조산업(러브잇) 등도 반려동물용 사료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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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도 반려동물 사업에 적극적이다. 이마트는 애완동물전문점 '몰리스펫샵'을 운영하고 있다. '몰리스'라는 관련 용품 자체 브랜드까지 만들었다. 신라면세점은 매장에 반려동물 의류브랜드를 잇따라 입점시켰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반려동물 사업에 나서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농협경제연구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2012년 9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커졌다. 오는 2020년에는 5조8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가 변화하면서 반려동물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간식과 사료, 의류 등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트렌드도 시장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양재현 하림펫푸드 사장은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업계 프리미엄 제품 출시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라며 "글로벌 브랜드와 소규모 수제사료 업체들이 양분했던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송지유 기자 clio@, 박상빈 기자 bin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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