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점점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펫팸족 잡자" 기업들 新사업 열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림, 사료브랜드 '더리얼' 출시, LG생건·서울우유·인삼공사 등도 시장 진출…"2020년엔 6조 육박" 성장 기대]

머니투데이

식품·뷰티·유통 대기업들이 연 2조원 규모 반려동물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프리미엄 사료와 간식, 친환경 목욕용품, 의류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펫팸족(반려동물+패밀리 합성어)'을 겨냥하고 나섰다. 네슬레 퓨리나, 한국 마즈 등 외국계 브랜드가 주도해 온 반려동물 시장의 판도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더리얼'을 론칭하고 펫푸드 사업에 본격 도전한다. 업계 최초로 원료부터 제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사람이 먹는 식품 기준을 적용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이날 '하림펫푸드' 출범행사장에서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100% 휴먼 그레이드 제품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모든 제품에서 인공 요소를 최소화하고 식품 본연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애완용품 브랜드 '시리우스'를 론칭하고 인공색소 등 자극성분을 제외한 애견샴푸와 컨디셔너, 미스트 등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 초에는 유기농 한우와 홍삼 성분을 넣은 프리미엄 사료 '시리우스 윌'을 선보였다.

서울우유도 지난해 하반기 락토스(유당) 성분을 완전히 분해한 반려동물 전용우유 '아이펫밀크'를 출시했다. 동원F&B는 고양이용 습식사료 '뉴트리플랜', KGC인삼공사는 홍삼 성분을 활용한 반려견 사료 브랜드 '지니펫'을 내놓고 반려동물 시장에 가세했다. CJ제일제당(오프레시·오네이처), 풀무원(아미오), 사조산업(러브잇) 등도 반려동물용 사료를 내놓고 있다.

머니투데이

유통업계도 반려동물 사업에 적극적이다. 이마트는 애완동물전문점 '몰리스펫샵'을 운영하고 있다. '몰리스'라는 관련 용품 자체 브랜드까지 만들었다. 신라면세점은 매장에 반려동물 의류브랜드를 잇따라 입점시켰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반려동물 사업에 나서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농협경제연구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2012년 9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커졌다. 오는 2020년에는 5조8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가 변화하면서 반려동물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간식과 사료, 의류 등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트렌드도 시장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양재현 하림펫푸드 사장은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업계 프리미엄 제품 출시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라며 "글로벌 브랜드와 소규모 수제사료 업체들이 양분했던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송지유 기자 clio@, 박상빈 기자 bini@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