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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삼성전자, 美가전생산거점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실상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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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억 달러 투자해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에 오븐생산시설 마련...멕시코 오븐 생산물량 일부 이전]

삼성전자가 미국내 소비자가전 생산거점으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를 사실상 낙점하고, 3억 달러(약 3429억원)를 투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공식발표 시점은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다음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항에서 서남쪽으로 241킬로미터 떨어진 뉴베리에 오븐 생산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3억 달러를 투자하는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관계자들이 최종적으로 투자인센티브와 다른 문제들에 대한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삼성전자의 미국내 새로운 생산시설이 들어서는 곳은 미국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가 조만간 폐쇄할 발전기 조립공장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오븐레인지의 일부 물량을 뉴베리 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생산은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이번 투자에 따라 500여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미국내 생산시설 확대투자는 미국에 더 많은 제조업 일자리를 다시 가져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기간 공약의 영향을 받았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건설 가능성을 다룬 기사를 링크하며 "고맙다 삼성!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삼성에 대한 노골적인 투자 압박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쇼어링 정책은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 등 아시아 주요 기업으로부터의 미국 투자약속을 이끌어냈다.

애플의 아이폰 등을 조립하는 폭스콘은 이날 100억 달러 이상의 생산시설 투자를 위해 미국 중심부 7개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 2월 테네시주에 미국내 최초의 주요 생산시설인 새로운 세탁기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트럼트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전인 지난해 가을초에 미국 투자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최소 5개주가 고려대상이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앨라배마주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두 주의 관계자들은 최근 수주간 자신들의 부지와 인센티브를 제시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또한 공화당주지사협의회(RGA) 행사에서 고위급 만남을 주선하는 등 2개 주는 삼성전자의 환심을 사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소식통들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가 최상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초 삼성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블리스우드 근처의 부지를 염두에 뒀지만, 이 부지는 다른 회사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공장신축보다는 기존시설로 이전하는 것을 선호해왔고, 삼성전자 관련팀은 찰스턴 항만으로 직접 연결되는 26번 주간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뉴베리 캐터필러 생산시설을 방문했다. 캐터필러는 지난해 이 곳 발전기 조립공장을 폐쇄하고 325명의 인력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미국의 최대 직접외국인투자자 중 하나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대선 며칠전에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공장에 스마트폰과 다른 기기용 프로세서칩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냉장고, 오븐, TV 등 가전을 제조하는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사업부는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 201조9000억원 중에서 약 4분의 1을 견인했다. 하지만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하였다.

뉴욕=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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