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호국 보훈의 달/KAI]대한민국 안보-안전, ‘토종헬기’ 수리온이 지킨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수리온 경찰청 헬기. KAI 제공


올 5월에 육군 의무후송항공대(메디온)가 창설 2주년을 맞았다. 창설 전 68%에 그쳤던 임무수행률은 97%로 수직 상승했다. 출동시간은 합참 예규(주간 20분, 야간 30분)의 절반 수준인 주간 평균 11분, 야간 평균 16분으로 단축됐다. 전체 임무의 30% 이상은 심야와 악천후를 극복하고 이뤄졌다. 메디온의 눈부신 성과의 중심에는 수리온이 있다.

국산 첫 헬기인 수리온 개발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시작됐다. 총 개발비는 1조3000억 원(국방부 8300억 원, 산업통상자원부 4695억 원). 주관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외에도 98개의 국내 협력사와 18개 대학, 10개 연구소가 참여한 초대형 국책 연구개발 사업이다.

동아일보

수리온 의무후송 헬기.


2012년 개발을 마친 수리온은 기동헬기, 의무후송전용헬기,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경찰헬기, 해양경찰헬기, 제주 소방헬기, 산림헬기 등 다양한 파생형 헬기로 개발·운용되고 있다. 자주국방력과 국민 안전 강화는 물론이고 항공산업 발전 및 일자리 창출과 중소협력업체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성공적인 방위사업의 사례로 평가된다.

수리온은 목표지점을 정해 놓으면 해당 지역까지 별도의 조작 없이 자동 비행할 수 있어 야간, 악천후의 조건에서도 작전이 가능하다. 자동 제자리비행 능력으로 임무수행 효율성도 높다.
동아일보

육군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장면.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 지형을 고려해 개발되어 분당 150m의 속도로 수직 상승할 수 있으며 백두산 높이(2744m)에서도 제자리비행이 가능하다. 한국형 3D 전자지도, 지상충돌경보장치, 레이더 고도계, 야간비행조명 등이 탑재되어 안전성도 크게 높였다.

다년간의 운용을 통해 성능과 안전성이 입증되며 군과 경찰을 중심으로 수리온 도입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동아일보

올해 말 납품 예정인 수리온 산림청 헬기 상상도.


최근 야간·강풍으로 골든타임을 놓치며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산림청도 수리온 산림헬기를 늘려 국민안전과 재산 보호에 더욱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KAI는 수리온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일부 정부기관의 수리온 외면은 수출에 걸림돌로 꼽힌다. KAI 관계자는 “자국 정부기관이 외산 헬기를 구매할 경우 해외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중앙119구조본부가 소방헬기 2대의 해외 직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수리온은 중앙119구조본부가 제시한 입찰조건에 맞지 않아 사실상 배제된 상태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시하고 있는 만큼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KAI는 외산헬기 2대 가격에 수리온 4대를 공급 가능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KAI에 따르면 수리온 4대를 3년간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약 600명 규모의 고용창출효과뿐만 아니라 230여 개의 국내 협력·외주업체들의 일감도 확보된다. 30년간 운용 시 대당 367억 원의 비용절감도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