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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메이 “화재 참사는 정부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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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일주일만에 공식 사과… “피해자 초기지원 불충분했다”

생존자들 고급아파트로 이주 예정

동아일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가 최소 79명이 사망한 그렌펠타워 아파트 화재 참사에 대해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공식 사과했다. 메이 총리는 21일 의회의 새 회기를 알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연설 내용을 동료 의원들과 토론하는 자리에서 “이번 참사는 지방과 중앙 정부 모두의 실패였다”며 “총리로서 사과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피해자들은) 머무를 곳은 물론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기본적인 정보도 없었다”며 “사고 초기 피해자 및 유가족을 위한 지원이 충분치 않았다”고 인정했다. 독립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정의를 실현하겠다”고도 말했다.

총리실은 현재까지 총 3채의 건물 샘플에서 이번 참사를 부른 문제의 외장재 사용이 확인됐다며 영국 전역에서 600채 가까운 고층건물들이 그렌펠타워 화재와 비슷한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22일 밝혔다. 당국은 하루에 100채가량의 샘플을 검사하고 있다.

런던시는 화재 생존자들의 이주를 위해 그렌펠타워에서 남쪽으로 약 3km 떨어진 같은 켄싱턴첼시구(區)의 고급 아파트 68채를 사들였다. 월세 2500파운드(약 360만 원)에 이르는 곳이다. 생존자들은 7, 8월에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지난주 “켄싱턴 지역은 ‘두 도시 이야기’다. 남쪽은 영국에서 가장 부유하지만 (그렌펠타워 지역은) 가장 가난하다”며 생존자들의 동일 지역 내 고급 지역 이주를 지지했다. 가디언은 이들이 아파트 내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구역에 보금자리를 차릴 것이라며 “어차피 빈방이 많은데 좋은 결정”이라는 주장과 “기존 입주자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반응이 겹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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