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전문가 조언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국장
“미 우선주의파·동맹중시파 공존
틸러슨은 중간에서 약간 트럼프쪽”
라이트 국장 |
Q :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국제 질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A : “트럼프 대통령의 철학 ‘아메리카 퍼스트’는 미국의 국익을 좁게 정의하고 이를 벗어나면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정책은 큰 실수다. 1940년대 이후 미국은 건전한 국제 질서와 지역 질서를 포괄해 국익을 정의해 왔다. 이게 뒤집히면 미국은 다른 강대국과 같아진다.”
Q : 트럼프 행정부는 어떤가.
A : “아메리카 퍼스트 그룹과 전통파가 불편한 공존을 하고 있다. 불안하고 예측 불가능하다. 아메리카 퍼스트 그룹이 때로 대외 정책을 주도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여파를) 관리하는 게 동맹국의 과제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전통파이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가운데 어딘가에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에 약간 더 동조하는 것 같다.”
처음이 중요, 양국 정상 공통 접근 만들어야
Q :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 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줄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A : “트럼프는 북한 문제에선 신참이다. 강경하게 출발했지만 마땅한 해법이 없음을 알았다고 본다. 오바마 대통령 때와 유사한 입장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독특하게 능력을 확신하고 있어 북한과 외교에 나설 수 있다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러니 문 대통령의 생각과 100만 마일만큼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다음주 정상회담은 정말 중요하다. 출발 때 관계를 잘 맺는 게 중요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같은 이슈가 있지만 호흡을 맞춰 공통의 접근법을 만들어야 한다.”(※인터뷰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환한 오토 웜비어가 사망했다는 발표가 나오기 직전 진행됐다.)
Q : 저서에서 ‘일부 무임승차는 미국이 초강대국(Super Power) 혜택을 누리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이라고 했다.
A : “예컨대 유럽에서 미국은 프랑스와 독일이 자국 안보에 주력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유럽을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에선 일본에 핵우산을 제공했다. 일본의 핵 보유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에 대해서도 동일하다. 그러니 초강대국 시스템에는 언제나 무임승차의 측면이 있어 왔다. 그리고 동맹은 실제로 상당한 역할을 한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채병건 기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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