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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매티스 같은 트럼프 정부 내 전통파와 손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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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전문가 조언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국장

“미 우선주의파·동맹중시파 공존

틸러슨은 중간에서 약간 트럼프쪽”

중앙일보

라이트 국장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한국 정부를 향해 브루킹스연구소의 토머스 라이트 미국·유럽센터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내 전통파와 함께 움직이는 게 동맹국의 과제”라고 조언했다. 라이트 국장은 “트럼프 정부는 ‘아메리카 퍼스트’ 그룹과 미국의 전통적인 대외 정책을 선호하는 주류 성향의 각료들로 갈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류(mainstream) 성향은 미국의 지구촌 리더십과 이를 유지하기 위한 동맹을 중시하는 철학을 뜻한다. 라이트 국장은 미국 대외 정책을 거시적으로 분석해 온 전문가로 미국·유럽센터를 책임지고 있지만 동시에 아시아 안보 전문가다. 그는 최근 출간한 저서 『전쟁은 피하면서 동원하는 모든 방법(All Measures Short of War)』에서 트럼프의 대외 정책을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동맹국들의 무임승차는 수퍼파워 미국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라이트 국장을 만났다.



Q :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국제 질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A : “트럼프 대통령의 철학 ‘아메리카 퍼스트’는 미국의 국익을 좁게 정의하고 이를 벗어나면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정책은 큰 실수다. 1940년대 이후 미국은 건전한 국제 질서와 지역 질서를 포괄해 국익을 정의해 왔다. 이게 뒤집히면 미국은 다른 강대국과 같아진다.”




Q : 트럼프 행정부는 어떤가.



A : “아메리카 퍼스트 그룹과 전통파가 불편한 공존을 하고 있다. 불안하고 예측 불가능하다. 아메리카 퍼스트 그룹이 때로 대외 정책을 주도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여파를) 관리하는 게 동맹국의 과제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전통파이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가운데 어딘가에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에 약간 더 동조하는 것 같다.”


처음이 중요, 양국 정상 공통 접근 만들어야



Q :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 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줄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A : “트럼프는 북한 문제에선 신참이다. 강경하게 출발했지만 마땅한 해법이 없음을 알았다고 본다. 오바마 대통령 때와 유사한 입장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독특하게 능력을 확신하고 있어 북한과 외교에 나설 수 있다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러니 문 대통령의 생각과 100만 마일만큼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다음주 정상회담은 정말 중요하다. 출발 때 관계를 잘 맺는 게 중요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같은 이슈가 있지만 호흡을 맞춰 공통의 접근법을 만들어야 한다.”(※인터뷰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환한 오토 웜비어가 사망했다는 발표가 나오기 직전 진행됐다.)




Q : 저서에서 ‘일부 무임승차는 미국이 초강대국(Super Power) 혜택을 누리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이라고 했다.



A : “예컨대 유럽에서 미국은 프랑스와 독일이 자국 안보에 주력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유럽을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에선 일본에 핵우산을 제공했다. 일본의 핵 보유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에 대해서도 동일하다. 그러니 초강대국 시스템에는 언제나 무임승차의 측면이 있어 왔다. 그리고 동맹은 실제로 상당한 역할을 한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채병건 기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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