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검찰 "성공했다면 인명피해 컸을 것"
용의자 차량 조사하는 프랑스 경찰 |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폭발물을 실은 승용차를 경찰차에 돌진시킨 뒤 숨진 용의자가 과거 터키를 오가며 시리아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 접촉해온 정황들이 있어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는 차량 공격 당시 승용차 안에는 물론 자택에도 상당량의 무기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검사장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차 안에서 발견된 무기류는 용의자가 준비한 테러의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성공했다면 끔찍한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인 프랑스 국적의 아담 자지리(31)는 지난 19일 오후 4시께(현지시간) 파리 최대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 밴 차량에 돌진, 충돌하는 과정에서 인화성 물질이 터지면서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이 사건으로 경찰이나 시민 등 다른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자지리의 승용차 안에선 공격용 소총, 권총 2정, 실탄이 담긴 탄창과 두 통의 대형 가스통이 발견됐으며, 압수수색과정에서 파리 근교의 자택에서도 상당량의 무기들이 발견됐다. 차량 충돌시 용의자의 승용차 안에서 화학물질이 터지며 발생한 주황색 가스의 성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몰랭스 검사장은 용의자가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려 한 증거들도 다량 발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과거 터키를 수차례 방문한 전력이 있는데 터키에서는 다량의 금과 보석류를 소지하고 있다가 터키 측의 검색에서 문제가 된 일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경찰은 용의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그가 IS의 리더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한 편지 등을 발견한 바 있다.
용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징후가 파악돼 2015년 프랑스 정보당국의 국내 테러 위험인물 리스트인 '파일 S'에 등재된 뒤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지만, 총기 면허를 소지한 채 평소 사격연습까지 즐겼다는 가족의 증언이 나오면서 당국의 감시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용의자는 튀니지 출신 여성과 결혼해 두 아이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yonglae@yna.co.kr
용의자 시신 옮기는 프랑스 경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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