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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나 주식투자가인데"…高수익 약속하고 31억 가로챈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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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돌며 축구·동호회 등 가입해 친분 쌓아

주식투자가 사칭 "돈 불려주겠다"며 투자금 받아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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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조기축구회와 주식투자동호회 등에서 자신이 유명 주식투자가인 것처럼 행세하며 수십억대의 투자금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서울 은평구 등 서울 시내 조기축구회와 주식투자동호회에 접근해 자신을 유명한 주식투자가라고 속인 뒤 수십여명의 피해자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씨(33)를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별다른 직업이 없는 이씨는 서울 시내를 돌며 사람이 많은 모임을 골라 가입해 친분을 쌓은 뒤 자신이 온라인 주식투자방법 강의까지 찍은 주식투자가라고 사칭하고 투자금을 주면 높은 수익을 올려 주겠다고 약속한 후 돈을 받아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내게 투자금을 주면 높은 수익금을 매달 지급하겠다"고 속이거나 "직접 주식에 투자해 돈을 불려주겠다"고 거짓말을 한 뒤 모임에서 친분을 쌓은 41명의 피해자에게 31억여원을 받아냈다.

피해자들은 실제로 이씨가 강의한 주식투자방법 강의가 온라인에 게시됐고 오랫동안 친분을 쌓았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건넸지만 투자금을 받아간 이씨로부터 연락이 끊기자 피해자들은 이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21일) 이씨에 대한 3차 조사를 마쳤고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며 "피해자가 41명인데다 피해금액도 31억원에 달해 23일 오후쯤 이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도 피해자와 피해 금액이 늘어나고 있어 정확한 피해자와 피해규모를 조사 중"이라면서도 "이씨가 돈을 거의 써버린 탓에 피해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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