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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 주한미군 영향력 축소시 북핵동결 美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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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대화 때 제안"…백악관 "관심없어" 단호

뉴스1

21일(현지시간) 열린 미중 외교안보 대화.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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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중국 정부가 미국의 한반도 내 군사력 축소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잠정 중단을 맞바꾸는 협상을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을 포함한 중국의 고위급 관료들이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외교안보대화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이 같은 제안을 건넸다고 전했다.

다수의 미국 관료와 해외 대사에 따르면 이 계획은 북핵 개발과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동시에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수 개월 동안 중국 정가에서 맴돌았던 얘기다.

중국이 대북 해법으로 오랜 기간 강조해 온 '쌍중단'(雙中斷·북한 도발 및 한미 연합군사훈련 동시 중단)과 매우 유사하다.

NYT는 "이 제안은 이번 주 여러 번에 걸쳐 되살아났다"며 "우선 문재인 대통령과 그 다음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 의해 소생됐으며, 이날 중미 외교안보 대화에서도 그랬다(되살아났다)"고 평가했다.

신문이 문 대통령을 언급한 이유는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한 발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문 대통령은 "우선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동결시키고, 2단계로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뤄야 한다는 단계적 접근 방법의 필요성은 미국 내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이를 근거로 문 대통령이 "중국 측 접근법에 대한 새 지지자일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은 CBS와 인터뷰에서 유사한 생각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 관계자들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미국이 대북 군사·경제 압박을 줄이는 제안이라면 관심없다고 단정했다.

틸러슨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이번 외교안보 대화에서 중국 측에 더 많은 외교·경제적 대북 압력을 넣길 주문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 중국으로부터의 도움을 거의 포기하기 직전이라고 압박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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