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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서울 자사고생 사교육비, 일반고·특목고생보다 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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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고교유형별 서울 학부모 사교육비 지출 분석’

자사고생, 일반고생보다 월 19만원 더 써

중학생 때는 특목고가 가장 많이 지출



한겨레

한겨레 자료사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생들이 일반고는 물론이고 특목고 학생들보다도 사교육비를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목고에 진학한 학생들은 중학생 때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특목고와 자사고가 사교육을 부추기는 현실이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서울교육종단연구학술대회를 열고 논문 ‘고교 유형에 따른 서울시 학부모의 사교육비 지출의 종단적 분석’(신혜진 연구원)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2015년 당시 고3 학부모에게 자녀를 위해 중1 때부터 해마다 지출한 수학과 영어 사교육비를 추적해 비교한 것이다. 수학은 780명, 영어는 752명의 응답자를 일반고, 특목고, 자사고 부모로 분류해 집계했다.

수학 사교육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경우는, 자사고 1학년 때로 월평균 43만6100원이었다. 이는 또래의 특목고 학생이 31만9700원, 일반고 학생이 31만3100원을 지출한 것에 견줘 12만원을 더 쓴 것이다. 자사고 학생의 학부모들은 자녀가 고2, 고3 때도 수학 사교육비로 각각 41만2200원, 41만5000원을 썼다. 일반고 학부모는 같은 시기 34만5400원, 34만7500원, 특목고 학부모는 같은 시기 39만7600원, 37만7600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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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유형에 따른 서울시 학부모의 사교육비 지출의 종단적 분석’(신혜진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연구원) 중.


영어 과목의 경우, 자사고 1학년생들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35만8400원으로 가장 높았다. 특목고(25만8900원)나 일반고(28만9300원)보다 7만~10만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자사고 학생의 학부모들은 자녀가 고2, 고3일 때도 각각 32만7000원, 30만5100원을 썼다. 반면 일반고 학부모는 자녀가 고2, 고3일 때 각각 28만4300원, 28만4700원을 썼고, 특목고 학부모는 같은 시기 23만원, 23만8300원을 썼다. 자사고와 특목고는 중학생들의 사교육비 부담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반고 학생들이 중학생일 때의 수학 사교육비 증가 추이를 보면, 3년 간 월평균 3만2200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사고 학생들은 11만300원, 특목고 학생들은 14만7100원의 사교육비가 늘었다. 영어 사교육비도 일반고 학생들이 중학교 3년 동안 3만3800원 증가한 반면, 자사고 학생들은 4만9100원, 특목고 학생들은 10만5000원 증가했다.

한겨레

‘고교 유형에 따른 서울시 학부모의 사교육비 지출의 종단적 분석’(신혜진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연구원) 중.


특목고 학부모들은 자녀가 고등학교 때보다 중학교 때 영어 사교육비를 더 많이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목고 학부모들은 자녀가 중1 때 29만6100월, 중2 때 37만3900원, 중3 때 40만1100원을 썼다. 같은 시기 일반고 학부모는 23만7100~27만900원을 썼다. 신 연구원은 “특목고 진학생은 중학교 기간 동안 영어 사교육비 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다 고교 입학 후 오히려 급감한다. 특목고 진학이 중학생의 사교육비 지출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닌지 탐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고교 다양화 정책은 다양한 학교 유형을 경쟁하도록 해 공교육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가 경감되길 기대했지만, 오히려 높은 사교육비 지출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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