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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각계 원로 "文-트럼프, 북핵문제 대화-협상으로 합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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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미정상회담 즈음한 시민사회 성명발표


시민사회단체 및 각계 원로 62명 성명 발표

"한미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각별"
"한반도에 전쟁위협 강요 받아들일 수 없어"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시민사회단체와 함세웅 신부, 시인 신경림, 소설가 황석영 등 각계 원로들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는데 합의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7민주평화포럼과 주권자전국회의 등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지난 2007년 이후 대화 없이 강화된 국제적 제재와 군사적 봉쇄가 북핵 능력을 고도화시키고 위기를 증폭시켜왔다는 것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이제 그 악순환의 사슬을 끊을 때가 됐다"며 "핵전쟁 위협에 시달려온 한국민이 이달 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각별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양국정상과 북한 당국에게 한국시민사회를 대신해 다음와 같이 요구한다"며 ▲실효성 없는 유엔대북제재와 군사봉쇄 해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동결과 국제적 사찰 수용 ▲문재인 대통령의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 등의 사항을 요구했다.

이들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건이 맞으면 대화로 신속히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고 나아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언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6·15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경우 조건 없이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결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북핵문제를 풀 의지를 표명한 자세를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미국무부 대변인은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북한과 대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후퇴된 입장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일제 식민통치와 해방-분단, 한국전쟁과 장기간의 정전시대를 살아온 한국인들은 한반도가 자신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강대국 정치의 놀이터가 되는 것에 분노한다"며 "한국의 민주시민들은 지난 겨울 추위를 견디면서 평화적인 촛불시민혁명을 통해 한반도에 자신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전쟁위협이 강요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함세웅 신부, 이삼열 전 유네스코한국위 사무총장,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청화스님,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준비위원장등 각계 원로 25명 가량이 참석했다.

이부영 위원장은 "지난 한 세기 동안 한반도에서 벌어진 식민지배와 전쟁 분단으로 고통당하고 떼죽음을 겪은 사람들은 한반도 주민들이었다"며 "앞으로 한반도에서 벌어질 대립, 군사충돌 가능성은 다시 한반도 주민들의 대량살륙으로 이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민사회는 앞으로 한반도의 안전과 위험, 우리 자신의 운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대해서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강대국들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될 경우 우리들의 생각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에는 구중서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김금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명예이사장,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 김윤수 전 한국예술단체총연합 이사장, 김중배 언론인, 김희중 전 프로바둑기사, 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장영달 전 국회의원 등 62명의 각계 원로들이 이름을 올렸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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