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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조선시대 최대 선박 21억 들여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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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선 내년 9월 실물 크기로 복원

길이 34.5m, 너비 9.3m, 깊이 3m 규모

임진왜란 이후 12차례 걸쳐 일본에 파견

중앙일보

내년 가을에 재현 작업을 완료할 조선통신사선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사진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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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가 있었다. 조선시대 일본 막부(幕府)에 파견된 사절단을 가리킨다. 그들을 태우고 일본에 간 배가 ‘조선통신사선’이다. 임진왜란 이후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약 200여 년간 12차례 일본에 파견됐다.

국가를 대표하는 배인 만큼 건조 과정에 당대 최고의 기술력이 동원됐다. 당시 파견된 통신사 규모는 500여 명. 기본적으로 5~6척이 함께 움직였다. 그 중 통신사 우두머리(정사·正使)가 탄 배가 중심을 이뤘다. 현재로선 조선시대 최대 규모의 선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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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선 정면 모습. 화려한 단청으로 장식했다. [사진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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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선은 길이 34.5m, 너비 9.3m, 깊이 3.0m에 이르렀다. 총 톤수는 137톤에 달했다. 조선시대 각종 조세 물품을 날랐던 조운선의 길이는 20m 남짓이다. 조선통신사선은 외형도 화려했다. 배 앞머리를 화려한 궁궐단청과 비단으로 장식했다. 바다를 지배하는 용왕을 상징하듯 용을 닮은 형상도 그려 넣었다. 선박 가운데에 두 개의 돛을 세웠고, 좌우 양쪽에도 각각 8개의 노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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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선 오른쪽 측면 모습. 길이가 34.5m에 이른다. [사진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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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가 조선통신사선을 200여 년 만에 복원한다. 옛 크기·형상에 최대한 가깝게 재현하기로 했다. 22일 오후 4시 전남 영암군에서 배 짓기 고사를 시작으로 2018년 9월까지 건조를 마칠 예정이다.

이번 배를 만드는 데는 총 21억원이 들어간다. 선박 운항 실태가 적힌 『계미수사록(癸未隨?錄)』(1763), 전개도·평면도가 수록된 『헌성유고(軒聖遺槁·필사본)』(1822) 등 문헌자료를 참고했다. 다만 실제 승선원의 안전을 고려해 보조 엔진도 장착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이은석 과장은 “조선통신사선 재현선이 완성되면 내부에 조선시대 선박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할 예정”이라며 “한국과 일본에서 해마다 추진하는 조선통신사 축제와 각 지자체에서 개최하는 해양문화행사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문화전문기자

jhlogos@joongang.co.kr

박정호 기자 park.ju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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