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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한마디] 화재 피해 키우는 '계단 규정' 고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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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24층 아파트 화재가 충격을 주고 있다. 유사한 국내 화재로는 2년 전 12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도시형생활주택 화재와 2010년 부산 해운대 주거용 오피스텔 화재 등이 있다. 모두 가연성 외장재가 상부로 번져 피해를 키웠는데, 도시형 생활주택은 이미 전국에 35만가구 이상 공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형생활주택을 포함한 다중 이용 건축물은 지상으로 통하는 피난 계단인 '직통 계단'을 2곳 이상 설치해야 한다. '2 곳 이상' 두게 한 취지는 많은 인원을 대피시키기 위함과 한쪽으로 대피가 곤란할 때 다른 쪽으로 대피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건축물의 피난·방화 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제8조 '직통 계단의 설치 기준'에는 '출입구는 피난에 지장이 없도록 일정한 간격을 두어 설치하라'고 모호하게 규정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 건축물의 직통 계단이 한쪽으로 편중되면서 화재 발생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기 쉬운 실정이다. 2012년 5월 부산 시크노래주점 화재도 계단 2개가 한쪽으로 편중돼 사망 9명, 부상 25명의 사상자를 냈다. 물론 내장재 문제 등 여러 원인이 중첩되었지만 최종적으로 탈출하는 피난 계단의 위치가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직통 계단을 주출입구 반대 방향에 설치하거나 두 계단 간 간격을 규정해야 할 것이다.





[추현만·인천소방본부 대응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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