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태국, 무수익여신 비중 2.94%···중국보다 더 높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태국 20번째 새 헌법 공포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태국 상업은행들의 부실여신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 1분기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태국 상업은행들의 무수익 여신 규모는 전체 여신의 2.94%로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은행들의 1.74%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은 규모다.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영국의 피치도 앞서 태국의 무수익 여신 규모가 올해 말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다만 태국경제가 침체 속에서도 3%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 그 증가 규모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수익 여신은 대개 ▲석 달 이상 연체됐거나 ▲석 달 이하지만 파산 등의 이유로 전액 상환가능성이 떨어지는 대출을 지칭한다. 무수익여신에 ‘요주의 여신(special mention loans)’까지 더하면 태국의 부실여신 규모는 전체의 6.6%수준으로 확대된다. 요주의 여신은 1~3개월 연체된 대출을 뜻한다.

무수익 여신이 급증한 데는 태국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불어난 가계부채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012년만 해도 7.24%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 2.73% ▲2014년 0.92% ▲2015년 2.94%으로 2%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3.23%로 상승했다.

통신은 이러한 부실 여신 증가는 투자자 기류(investor sentiment)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난 2014년 집권한 태국 군사 정부가 풀어야할 도전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대출금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경기가 좋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신호는 민간 투자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

한편, 태국은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화한 첫 국가다. 성장률이 둔화되고 부동산 버블이 꺼지며 불거진 금융위기는 바트화 폭락 사태를 부르며 당시 말레이시아, 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하 아시아 각국으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yunghp@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