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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北무인기, 배후는 '정찰총국' 가능성…3D 군사지도 확보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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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지역 목표로 한 도발 가능성도 점쳐져

뉴스1

2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강원 인제 지역에서 발견된 소형무인기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국방부 관계자들이 소형무인기를 공개하고 있다. 2017.6.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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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최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 정찰총국에서 보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합동참모본부는 21일 "지난 9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발견한 소형 무인기의 특성과 비행경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무인기가 성주 사드(THAAD) 배치 지역 촬영후 복귀 중 추락한 것으로 명백한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무인기가 전략적인 목적을 가지고 투입된 만큼, 정찰총국의 소행일 것으로 지목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소형 무인기를 운용하는 의도와 관련해 "전시에 화력 유도 및 표적 획득, 정찰용도이며 평시에는 위성이 없다보니 정밀 유도무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입체적 영상지도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정찰총국은 북한 인민무력부 산하 조직으로 대남 침투와 정보 수집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방송사와 금융기관 등에 대한 해킹 공격 등 굵직한 대남 도발의 배후로 항상 지목된 바 있다.

최근에는 지난 2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사건에도 관여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군 당국이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의 카메라 메모리카드에서는 경북 성주 사드 배치지역의 사진들이 다수 확인됐다. 이같은 정황으로 비춰볼 때 북한이 사드 배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군사분계선(MDL)에서 270㎞ 떨어진 성주까지 무인기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매체가 사드 배치지역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위성사진'을 이미 공개하기도 했던 만큼, 북한이 유사시 포병부대의 정밀타격에 필수적인 3차원 군사지도를 확보했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북한 매체는 지난해 7월 김정은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현지지도 사실을 보도하면서,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이란 굵은 글씨가 쓰인 대형 한반도 지도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지도에는 동해상의 미사일 낙하지점부터 부산·울산지역까지 곡선이 표시돼, 이를 두고 사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과 남남(南南)갈등을 부추기는 전략이라는 풀이가 동시에 제기됐다.

이에 북한이 무인기를 이용해 사드 배치지역을 모두 파악했다면 이같은 방법으로 무력시위에 재차 나설 수 있을 것으로도 점쳐진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은 북한이 다양한 종류의 무인기 약 300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정찰총국이 정찰 목적의 무인기 조달·생산·운용에 관여할 뿐 아니라 전투용 무인기를 개발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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