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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인제서 발견된 北 무인기, 2014년 백령도 무인기의 성능 2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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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30분 490㎞ 비행, 항속거리 2배 늘어나

비행속도 90㎞/h·고도 2.4㎞ 유지

사드 성주 배치 직후인 5월2일 이륙

성주 사드 기지와 전방지역 첩보수집

軍 "정전협정 및 불가침 합의 위반한 군사적 도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는 21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의 비행경로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소형 무인기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무인기 발진과 복귀지역은 군사분계선(MDL) 북방 약 7㎞지점인 북한 강원도 금강군 지역이었다. 성주골프장에 사드가 배치된 직후인 2017년 5월 2일 10시경 발진 지점에서 출발해 오후 3시 30분경 복귀지점에서 약 42㎞떨어진 인제군 남면 관대리 야산에 추락했다. 지난 9일 주민 신고로 발견됐으니 추락 한 달여 만에 군이 이를 수거한 것이다.

비행 계획의 항로점은 발진지점에서 거의 정남향으로 성주 사드 기지를 연결하는 직선상에 위치했다. 비행고도는 해발 2.4㎞, 비행 속도 90㎞/h를 유지했다. 추락 원인은 엔진 비정상으로 인한 비행속도 저하와 과도한 연료소모로 인한 연료부족으로 추정됐다.

총 비행시간은 5시간 30여 분이었으며 비행기록은 소형무인기에서 확인된 사진촬영 경로와 일치했다. 군 관계자는 “소형무인기는 성주기지와 우리 전방지역의 군사 첩보를 수집하도록 계획됐다”면서 “550여 장의 저장된 사진 중에서 비행경로의 근거가 되는 사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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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북한 무인기는 날개폭 2.86m로 지난 2014년 발견된 백령도 무인기 보다 약 40cm 커졌다. 엔진은 체코 로토모터사의 50V2 모델로 2개의 실린더가 마주보는 2기통의 50CC 가솔린 엔진이었다. 연료탱크 용량은 7.47리터(ℓ)로 백령도 무인기 보다 2배 이상 컸다.

무인기에 탑재된 카메라는 소니사의 HR 모델로서 35mm 단초점렌즈가 장착돼 있었다. 사전 계획된 항로점을 지나면 비행조정컴퓨터가 촬영 명령을 보내고 연동모듈은 이 신호에 따라 적외선 리모컨과 같은 신호를 발생해 사진 촬영을 실행하는 구조였다. 비행조정컴퓨터는 캐나다 마이크로파일럿사 제품으로 백령도의 것과 동일했다. 비행조정컴퓨터는 비행계획에 따른 항로점 자동비행과 고도, 속도 등을 유지하는 자동조정기, GPS수신기 등을 내장하고 있었다.

무인기 탑재장비 동작을 위한 2개의 리륨폴리머트 축전지가 전원을 공급했다. 용량은 각각 5300㎃/h로 백령도의 것에 비해 2배 이상이었다. 백령도 무인기와 비교해 날개폭을 약간 키우고 엔진 출력을 높여 외형은 유사하나 항속거리는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무인기 비행계획에는 발진기지에서 성주 기지 방향으로 직선으로 배치된 18개의 항로점이 있었다. 발진지점에서 가장 멀리 있는 항로점 거리는 266km였습니다. 첫 항로점은 원주 인근이며 성주 기지 좌우에 8개의 항로점을 배치해 남향 비행 시는 항로점 3~4구간에서, 북향 비행 시는 항로점 7~8구간에서 촬영토록 계획돼 었다. 그리고 복귀지역에 마지막 경로점이 설정됐다.

촬영된 사진은 총 555매였다. 초기 4매는 흐릿한 형태로 비행 전 지상 점검 과정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됐다. 카메라 시간을 기준으로 5분 6초에는 지상사진 4장 중 마지막 네 번째 장이 촬영됐다. 3시간 19분에는 비행 중 첫 사진이, 3시간 22분에는 남향 비행 중 성주기지가 처음으로 촬영됐다. 회항한 무인기가 북으로 향하면서 3시간 27분경 다시 성주기지를 촬영했다. 5시간 46분에는 수풀이 가까이 보이는 추락 직전에 마지막 사진을 촬영했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은 이날 대북 경고성명을 통해 “이번 북한의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명백한 군사도발로서 우리 군은 북한의 이번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며 모든 도발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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