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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메르켈 "트럼프 때문에 쉽지 않지만 자유무역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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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재무장관 신설·공동예산 도입 등 마크롱 공약 지지

뉴스1

20일 이틀 일정으로 개최된 독일산업연합(BDI) 회의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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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내달 7~8일 열리는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신경전을 예고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개최된 기업 이익단체 독일산업연합(BDI) 회의에서 "개방된 시장, 자유롭고 공정하고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인 무역이야말로 G20 지도자들의 주요 관심사"라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미국 우선주의' '신(新) 고립주의'를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덧붙였다. 그는 "우린 함부르크에서 광범위한 합의를 이루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미국의 새 행정부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우린 노력을 해야만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충돌이 있더라도 자유 무역에 대한 G20의 일치된 지지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프랑스 새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EU 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9개국 유로존 회원국들의 경제 성장과 일자리 증진을 위해 '경제 정부'를 꾸릴 계획이라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원하는 'EU 공동 재무장관 신설'을 고려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또 다른 공약인 유로존 공동 예산에 대해서도 "(유로존) 경제 구조를 강화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면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날 발언은 지난 18일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힘이 대폭 실리게 된 마크롱 신임 정부를 확실히 밀어준다는 의사 표시로 해석된다.

친 유럽연합(EU) 성향의 마크롱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EU 우선 구매법·독프 군사협력 확대·EU 공동예산·공동 재무장관 신설을 공약했다. EU의 결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개혁을 추진한다는 것이 골자다.

독일과 프랑스는 최근 관계를 더욱 밀착하며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로 흔들린 EU를 재건하려 노력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독일 베를린을 선택해 메르켈 총리와 회담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내달 함부르크 G20 회의에서 메르켈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과 각각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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