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런던 모스크테러 용의자 신원 공개…"술 취하면 무슬림 증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네 아이 둔 47세 백인 남성…싱가포르 태생

이웃 주민 "이상하고 공격적인 사람이었다"

뉴스1

19일(현지시간) 런던 북부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에서 무슬림 신도들을 상대로 차량돌진테러를 일으켜 체포된 용의자가 데런 오즈번(47) (페이스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영국 런던 모스크 테러범의 신원이 영국 언론에 공개됐다. 네 아이를 둔 47세 백인 남성으로 평소 무슬림에 대한 증오심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들은 런던 북부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에서 무슬림 신도들을 상대로 차량돌진테러를 일으켜 체포된 용의자가 데런 오즈번(47)이라고 보도했다.

오즈번은 이날 오전 0시쯤 흰색 밴을 타고 라마단 기도를 마치고 모스크에서 나오던 무슬림을 향해 돌진했다. 이 사고로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피해자 모두 무슬림이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오즈번은 범행 당시 "모든 무슬림을 죽일 것"이라고 소리쳤다.

싱가포르 태생의 오즈번은 영국 남서부 웨스턴슈퍼메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웨일스 남부의 카디프에서 사실혼 관계인 사라 앤드루(42)와 아이 넷을 낳고 살았다. 몇 개월 전부터 아내와 별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모스크 테러 용의자가 오즈번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모습이다. 살림 네마(50)는 "그를 잘 안다. 내가 필요한 게 있으면 그는 우리집에 오곤 했다"며 "나는 무슬림이다.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도 "그를 뉴스에서 봤을 때 '오 마이 갓'을 외쳤다"며 "평범한 사람이었다. 어제 오후에도 아이와 부엌에서 노래를 부르는 걸 봤다"고 했다.

하지만 오즈번의 평소 행실이 이상하고 공격적이었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약사 레베카 카펜터는 "우리한테 어떤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지만, 그가 거리에서 소리치는 것은 여러 번 봤다"고 했다. 길거리에서 아내와 소리치며 싸우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고 한다.

특히 술에 취하면 무슬림에 대한 증오를 드러냈다. 한 이웃 주민은 "그가 술에 취하면 술집에서 쫓겨났다. 무슬림을 증오하며 해를 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무슬림 가정의 이웃집 아이도 "자전거를 타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내게 '근친교배'(Inbred)라고 말했다"고 했다.

오즈번이 극단주의적 성향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웨일스 지역 남부에서 극우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은 오즈번과의 연계를 부인한 상태다.

런던 경찰은 "현 단계에선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할 것"이라며 "용의자의 이름은 기소 전까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yjyj@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