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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영상] 미국엔 '장애인을 위한 워터파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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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개장…"장애인도 물놀이 실컷 즐겼으면"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지난 17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장애인을 위한 워터파크가 세계 최초로 문을 열었다.

워터파크 이름은 Morgan's Inspiration Island. 파크 내 시설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줄 서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패스트 패스'(Fast pass)를 마련했다. 군중 속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 위한 휴식 공간도 있다.

차가운 물에 민감한 이들을 위해 수온을 빠르게 바꿔주는 장치를 개발했다. 손님이 길을 잃고 헤맬 경우를 대비해 방수 손목밴드도 준비했다. 배터리 대신 압축공기로 작동하는 방수 휠체어를 구비했다. 일반 휠체어보다 오래 가고 가볍다. 무료로 대여한다.

워터파크를 조성하는데 1천7백만 달러(193억원)가 들었다. 하지만 하루 입장객 수를 최대 수용인원의 절반으로 제한했고, 장애인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게다가 직원의 3분의 1은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으로 채웠다. 직원들은 워터파크 곳곳에 배치되어 장애인 손님들이 편하게 즐기도록 돕는다.

워터파크 설립자는 하트먼 고든이다. 고든은 2010년 3천5백만 달러(398억원)을 들여 'Morgan 's Wonderland'라는 테마파크를 지었다. 하지만 신체·인지 장애를 지닌 딸 모건이 테마파크 이용에 불편을 겪자 테마파크 내 물놀이 공간 'Water Works'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워터파크를 만들었다.

고든은 "딸이 테마파크에 가면 소외감을 느꼈다"며 "장애인은 물놀이를 하고 싶어도 시설이 적합하지 않아 즐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장애 유무와 상관 없이 모두 신나게 노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고든은 워터파크 개장을 위해 의사, 장애인 부모, 특수 치료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현재 테마파크 연간 입장객은 10만 명. 워터파크 개장으로 입장객이 두 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든은 티켓 판매 보다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에 방점을 뒀다. 유일하게 바라는 점은 장애인에게 접근 가능한 워터파크가 더 많아지는 것. 고든은 "비영리 사업이나 마찬가지지만 돈 버는 일보다 보람 있다"며 "비장애인 90%가 아닌 장애인 10%를 생각하는 워터파크가 점점 늘면 좋겠다"고 했다.

노컷뉴스

Morgan's Inspiration Island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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