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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핀스버리 모스크 테러용의자 오즈번···평소 무슬림 증오 나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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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런던 차량 돌진 테러범 오스번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19일(현지시간) 영국 핀스버리공원 모스크 앞 도로에서 기도를 마치고 나오던 무슬림 무리를 승합차로 들이받은 용의자는 47세의 백인 남성 대런 오즈번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에 따르면 오즈번은 이날 오전 0시께 런던 북부지역 핀스버리공원 모스크 앞 세븐시스터스도로에서 라마단 기간 중에 하는 저녁기도인 타라위를 마치고 나오던 무슬림 무리를 하얀색 승용차로 들이받았다. 이 테러로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이들 모두는 무슬림이었다. 그는 현장에서 살인미수혐의로 체포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오즈번은 테러 당시 "무슬림들 다 죽일거야"라고 외쳤다. 경찰에 체포되기 전 무슬림들에 의해 제압당했을 때도 "날 죽여"라고 소리쳤다.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오즈번은 사실혼 관계의 파트너 세라 앤드루(42)와 네명의 자녀와 웨일스 카디프 북동쪽 근교에 살고 있었다. 앤드루는 술집 주방장으로 일하며, 세라 앤드루와는 최근 별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즈번이 최근 몇년 동안 살고 있던 카디프 근교 이웃들은 그를 공격적이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그들은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이웃들은 직업은 없지만 자동차를 사고 팔았다고 전했다.

그의 무슬림 이웃 카디즈 셰라지는 오즈번을 포함한 그의 가족과 어떤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아들 나딤(12)와 딸 나디아(10)는 그로부터 '근친교배'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나딤은 "자전거를 타고 있었는데 그가 나타나 '근친교배'라고 말했다"며 "평상시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들은 그가 종종 길 위에서 앤드루와 자식들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약국을 운영하는 레베카 카펜터는 "그는 항상 적대적이고 이상한 사람처럼 보였다"며 "우리에게 실질적인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지만 종종 길 건너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리지르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오즈번은 집근처 홀리버쉬 술집을 정기적으로 찾기도 했다. 범행 전날 밤도 마찬가지었다. 홀리버쉬 직원은 "그가 너무 술에 취해 쫓겨났었다"며 "그는 무슬림을 증오하며,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즈번은 웨스턴 수퍼 마레 지역에서 자랐다. 그의 어머니 크리스틴(72)과 여형제, 조카는 여전히 이곳에 살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ITV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에 대해 복잡한 사람이었다고 묘사했다. 웨스턴 지역 사람들은 오스번이 만취했을 때 싸움꾼이 된다고 전했다.

오즈번의 집엔 현대식의 빨간 벽돌로 지어진 테라스가 있었다. 개자선단체 스티거가 창문에 붙어있었고, 수레와 아이들의 장난감이 정원에 놓여있었다. 경찰은 이날 그의 집을 수색했다.

그의 집에는 그가 극우단체의 정회원이라는 것을 증명할만한 증거는 없었다. 안보당국도 그를 몰랐다. 벤 왈라스 안보장관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개인적으로 한 일이다"라며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없지만 극우의 봉기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스웨일스국립전선 등을 포함한 몇몇 극우 단체는 웨일스 남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우스웨일스국립전선은 오즈번과의 어떤 연관성도 부인했다.

오즈번의 트위터 계정도 발견됐다. 글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극우정당 당수 등을 포함한 32명을 팔로잉하고 있었다.

오즈번은 범행하기 전날에도 술을 마신 상태에서 차를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집 근처에 사는 에드워드 가디너는 "테러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승용차에서 자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며 "남성에게 말을 걸기 위해 다가갔을 때 숨결에서 술냄새를 맡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즈번이 이번 범행에서 사용한 승용차는 카디프에서 19km떨어진 폰티클룬 렌트카에서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폰티클룬 렌트카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밤 핀스버리 공원에서 일어난 일에 충격을 받았다"며 "영국경시청에 협조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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