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국내 최초 원자력발전소 고리1호기 영구 정지...해체 로드맵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트로신문사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축사하면서 원전정책을 밝히고 있다. 국내 최초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는 40년만인 이날 0시를 기해 영구정지에 들어갔다./연합뉴스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가 영구 정지되면서 사용후핵연료 처리와 부지 활용 등 '고리1호기 해체 로드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1978년 4월 29일 첫 상업 운전을 시작한 고리1호기는 19일 0시를 기점으로 40년 간의 쉼없는 가동을 멈췄다.

설비용량 587MW로 약 1560억의 생산비용이 들어간 고리1호기는 40년 간 15만5260GWh의 전력을 생산하며 우리나라 산업화에 기여했다.

정부는 고리1호기를 약 15~20년이 소요되는 '즉시해체' 방식을 통해 2032년까지 안전하게 해체할 계획이다.

'즉시해체' 방식은 최소 5년간 사용후핵연료를 냉각한 후 15∼20년 동안 해체하는 방법을 말한다.

약 60년이 소요되는 지연해체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작업자들의 피폭 우려가 크지만 기존 경험 인력 활용이 쉽고 비용 절감, 빠른 부지재활용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해체 과정은 ▲해체계획서 마련 및 허가 ▲사용후핵연료 냉각 및 인출 ▲시설물 본격 해체 ▲부지복원 및 해체완료 등 크게 네 단계로 구분된다.

해체작업을 총괄하는 한수원은 총643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32년 12월까지 모든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해체 과정에서 가장 관심이 큰 단계는 단연 사용후핵연료 냉각 및 인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인출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방사능 피폭이라는 사상 초유의 재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리1호기가 최초 운전개시일부터 영구정지일까지 발생시킨 사용후핵연료는 총 1391다발이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본격적인 해체작업은 습식저장시설에 보관중인 사용후핵연료를 6∼7년간 충분히 냉각시키고, 안전하게 반출한 이후 착수하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용후핵연료는 소내에 구축할 예정인 건식저장시설에 한시적으로 보관 후 최종적으로는 고준위방폐물 처분시설로 이송할 방침"이라며 "건식저장시설은 지역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구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용후핵연료 외에 고리1호기 해체과정에서 중·저준위 방폐물도 약 1만4500드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발생된 방폐물은 경주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에 처분될 예정이다.

해체 완료 후 부지활용계획에 대해 정부는 지역의견 수렴, 전문가 자문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미국, 독일, 일본 등 해외의 경우 해체부지를 녹지, 타 발전시설, 상업용지, 주차장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어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우리만의 방안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해 준비 중인 신규 원전건설을 전면 백지화 하는 등 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원전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원전 중심의 발전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며 "현재 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1호기는 전력 수급 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폐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전과 함께 석탄 화력 발전을 줄이고 천연가스 발전설비 가동률을 늘리겠다"며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전면 중단하고, 노후한 석탄화력발전소 10기에 대한 폐쇄조치도 임기 내에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메트로신문사

고리1호기 해체 로드맵./산업통상자원부


세종=최신웅 기자 grandtrust@metroseoul.co.kr

ⓒ 메트로신문(http://www.metroseoul.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문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