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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어대홍' vs '대결원'…달아오르는 한국당 당권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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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원유철, SNS 메시지 전쟁…당 행사 신경전

홍준표 '강한야당론' 원유철 '젊은보수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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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 당권 도전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신경전도 서서히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한국당 내에서 당권 도전을 선언했거나 선언할 예정인 후보군은 3명으로 지난 대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당 원내대표를 지낸 5선의 원유철 의원, 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이다.

원 의원은 15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고, 신 의원은 16일, 홍 전 지사는 오는 18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홍 전 지사와 원 의원이 연일 당 대표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이미 SNS상에서 신경전을 주고 받은데 이어 이날은 서울 영등포구 기계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서울시당 당사 이전 개소식 및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 나란히 참석하는 등 상대방을 의식한 행보를 보였다.

일단 두 사람은 지난 12일 한국당의 위기 극복과 관련 '이념'과 '민생'을 놓고 충돌했다.

홍 전 지사가 자신의 SNS에 "주사파 정권에 맞서기 위해서는 그들 못지않은 이념적 무장이 필요하다"고 하자 원 의원은 "이념으로 무장하는 게 아니라 민생으로 무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소통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전날(14일)에는 홍 전 지사가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는 입장이 됐다"며 사실상 전대 출마를 공식화하자 원 의원은 "홍준표 후보로 내년 지방선거는 희망이 없다. 이대로는 내년 지방선거 참패"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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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경남지사(왼쪽)와 원유철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서울시당에서 열린 서울시당 이전 개소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17.6.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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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한국당 서울시당 당사 이전 개소식에서도 두 사람은 이념과 민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홍 전지사가 "앞으로 우리가 살려면 철저히 과거와 단절하고, 철저한 외부혁신을 하고, 이념 무장을 해야 한다"고 하자 원 의원은 "이념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이념만 가지고 국민에게 다가설 수 없다. 민생으로 국민 곁으로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본격적인 전대 국면에 들어가면 두 사람의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특히 홍 전 지사의 '어대홍'(어차피 대표는 홍준표)과 원 의원의 '대결원'(대표는 결국 원유철)이 강하게 충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대선 때 '스트롱맨'을 강조했던 홍 전 지사가 문재인 정부에 맞서기 위해 내세우고 있는 '강한 야당론'과 당 대표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게 아닌 팀플레이를 통해 새로운 보수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는 원 의원의 '젊은 보수론' 중 어느 쪽이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지도 관심거리다.

아울러 두 사람이 뚜렷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전대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다.

홍 전 지사의 경우 대선 패배 후 당 재건이 시급한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당을 추스릴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이 강한 이미지 때문에 젊은층과 여성 수도권의 민심을 얻지 못해 외연 확장은 커녕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게 약점이다.

원 의원의 경우 한국당의 취약지역인 수도권 출신에 50대 젊은 지도자라는 점에다 당내 특별한 비토세력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나 인지도라든지 정치적 영향력 측면에서 홍 전 지사를 능가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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