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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웜비어 송환' 북·미 본격 대화 계기될까? 관건은 웜비어 향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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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웜비어 석방 북·미 대화 재개 단초 제공, 웜비어 상태가 변수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노컷뉴스

지난해 2월 말, 북한에서의 재판 도중 울먹이는 오토 웜비어의 모습 (조선중앙통신 영상)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석방된 배경에 북·미간 물밑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간 비공식 접촉이 본격적인 대화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향후 북·미간 광범위한 대화와 접촉 여부는 전적으로 웜비어의 향후 상태에 달려있다고 15일 보도했다.

SCMP는 백악관이 웜비어 석방이 미칠 지정학적 영향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지만 이번 석방을 위한 양국 고위급의 첫 만남은 양국이 위험에 직면하거나 군사적 충돌 위기를 앞두고 만나서 협상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확대하고 제6차 핵실험을 예고하고 있음에도 미국의 전직 관리들과 핵전문가들을 상대로 1.5채널 대화를 유지해 왔음을 상기시켰다.

김정은 위원장이 웜비어를 석방한 이유도 자신의 정권 아래서 웜비어가 사망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니 러셀 전(前)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선임보좌관은 웜비어 석방의 2차적인 의도는 외교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며 “여성이 손수건을 떨어트려 남성이 그것을 집어주는지를 살펴보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평가했다.

미의회의 한 보좌관은 “미국 고위 관리와 북한 당국자가 어느 정도 확신할 수 있는 대화채널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확실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확신은 진지한 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송환된 웜비어의 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나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내 북한에 대한 여론 악화 등으로 양국 대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석좌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이념적으로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웜비어 석방이 긍정적으로 보이기보다 부정적으로 보일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와 백악관 측은 웜비어 석방을 위한 윤 특별대표의 평양행에 앞서 북미 간 사전접촉 사실을 확인했다.

국무부는 윤 특별대표가 지난달 오슬로에서 북한 외무성 관계자를 만났고, 이 접촉에서 북측은 웜비어를 포함해 북한에 억류 중이던 4명의 미국인에 대한 영사방문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윤 특별대표와 북측 외무성 관계자들의 오슬로 접촉은 지난 5월 8~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북미간 1.5트랙(반민반관) 대화를 계기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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