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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인제 추락 北추정 무인기, '성주 사드 골프장' 촬영…10여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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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추락한 채 발견 된 북한 추정 무인기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을 정찰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인기에 내장된 카메라(일본 소니사 DSLT·메모리 64GB)에 찍힌 수백여장의 사진 중에는 지난 4월 26일 배치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등의 모습 등 사드가 배치된 성주지역 사진 10여장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군 한 관계자는 지난주 인제에서 발견된 무인기<사진>를 분석한 결과, "사드가 배치된 성주지역을 촬영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무인기는 성주 북쪽 수㎞ 지점부터 촬영을 시작해 사드 배치지역 남쪽 수㎞를 회항해 다시 북쪽으로 북상하며 사드 배치지역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백여 장 대부분이 임야와 민가 지역의 사진"이라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다시 북상하다가 사드배치 지역을 찍고 인제 지역도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이 무인기는 고도 2∼3㎞ 상공에서 사진 500여장 이상을 촬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 속의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는 확대하면 흐릿하게 보이는 수준으로 해상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가 발견된 강원도 인제 인근 군사분계선(MDL)에서 경북 성주골프장 지역까지는 270여㎞에 이른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2014년 3월 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크기나 형태 등이 유사했다.

그러나 실제 측정한 결과 기체 크기가 다소 크고 엔진도 '체코제 쌍발'로 단발인 과거 무인기와도 달랐다.

우리군은 체코에서 엔진을 직수입했거나 중국을 경유해 반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군은 무인기가 주지역을 촬영하고 MDL 쪽으로 북상하다가 연료가 떨어져 추락한 것으로 군은 장점 결론을 내렸다.

인제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3년 전 파주와 삼척,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보다 비행 거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견된 무인기의 비행 거리는 180∼300㎞였다.

2014년 3∼4월 파주, 삼척, 백령도 등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들은 수도권과 서북도서 등 상대적으로 MDL과 가까운 지역을 정찰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파주에 떨어진 무인기 카메라에서는 청와대를 포함한 수도권 핵심 시설 사진이 발견됐고, 백령도에서 수거한 무인기에서는 서북도서인 백령도와 소청도 등의 사진이 나왔다.

이들 무인기에 입력된 임무명령서(발진·복귀 좌표) 분석 결과, 파주에 떨어진 무인기의 비행 예정 거리는 423㎞였다.

백령도와 삼척에 추락한 무인기의 비행 예정 거리는 각각 133㎞, 150㎞에 불과했다.

이들 무인기는 이 정도의 거리마저 다 비행하지 못하고 연료 부족과 엔진 고장 등으로 MDL 남쪽 지역에 떨어졌다.

이와 달리 강원 인제 무인기는 경북 성주까지 갔다온 점을 볼 때 비행거리가 최소 600㎞ 이상 되는 것으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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