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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한국당 당권경쟁, 홍준표-원유철 2파전 가나…관심은 최고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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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후보등록 D-10, 洪 독주 계속…친박, '다수 최고위원' 전략으로 洪견제할까]

머니투데이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차에 오르고 있다. 홍 전 지사는 대선에서 패한 후 지난달 12일 미국으로 출국해 휴식을 취하며 향후 정국 구상을 모색해왔다./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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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 선거 구도가 '홍준표-원유철'의 2파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당대표 후보 등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독주 체제가 깨지지 않자 나경원·정진석 의원이나 외부인사 등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친박(친박근혜)계 등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최고위원 출마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최고위원 자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유철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통해 "7·3 전당대회를 통해 한국당은 정치혁명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운을 뗀 뒤 "나는 혁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지사가 12일로 예정됐던 전국 시도당간담회를 연기한 사이 원 지사가 선제적으로 당권 관련 메시지를 띄우면서 2파전의 구도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면 함께 출마 물망에 오르던 나경원·정진석 의원 등은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당과 나라, 보수에 대한 책임에 대해 고민했었다"면서도 "지금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좀 하고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했다. 정 의원도 "며칠 전까지 새로운 보수의 교두보로 (홍준표를) 외쳤는데 당장 패배했다고 '홍준표 지우기'에 들어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내 눈에는 홍준표가 반기문보다 훨씬 고단수다. 흥행몰이의 방법을 안다"라는 등 홍 전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거론되던 김황식 전 총리 등 외부인사들도 끝내 출마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이처럼 당권 경쟁에 뛰어드는 인물이 적은 데는 '홍준표 독주'의 경쟁 구도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원 의원이 수도권 지역기반, 50대의 젊은 나이 등을 내세우며 당 개혁을 외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지도나 영향력 측면에서 대선 후보였던 홍 전 지사를 능가하지 못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19대 대선 때처럼 '어대홍(어차피 대표는 홍준표)'라는 줄임말까지 나온 상태다.

'어대홍' 구도가 공고해지면서, 다수 인사들은 당대표 대신 가능성이 높은 최고위원 출마 쪽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가 적극적이다. 3선의 김광림 의원과 재선의 김태흠, 박맹우 의원, 초선에서는 김정재, 전희경 의원 등이 거론된다. 원외 인사로 거론되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류여해 부대변인, 이성헌 전 의원도 친박계다. 당 관계자는 "집단지도체제가 아니더라도 최고위원 3자리를 노려서 당 대표를 무력화 시키려는 전략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비박계(비박근혜)에서는 이철우, 박순자, 이은재 의원 등이 언급되지만 박순자, 이은재 의원은 바른정당 복당파인 만큼 가능성이 낮다.

여타 전당대회와 달리 청년 최고위원에 대한 관심도 크다. 한국당의 대선패인 중 하나로 청년 지지 이탈을 꼽는 만큼 차기 지도부는 청년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도 11일 청년 최고위원 출마자에게는 기탁금을 면제하기로 하면서 진입장벽도 낮췄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신보라 의원과 김성태(남양주을), 박준일, 김상민 등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한 이재영 전 의원이 청년 최고위원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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