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미국인, 트럼프보다 코미 더 신뢰"…코미 46%, 트럼프 26%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종합)허핑턴포스트-유고브 설문조사…세션스 법무장관 13일 상원 증언 촉각]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위)과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는 10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지난 8~9일에 실시됐다. 이 결과 46%는 트럼프보다 코미가 더 정직하고 믿을 만하다고 답했다.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고 답한 이는 26%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 가운데 누구를 더 호의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트럼프(38%)와 코미(35%)가 비슷한 점수를 얻었다. 이에 비해 비호감도는 트럼프가 53%로 코미(33%)보다 훨씬 높았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8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맹세를 요구하고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측근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증언했다. 코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자신이 지난달 해임된 게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백악관 회견에서 코미 전 국장이 위증을 했다며 증언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어제(증언)는 어떤 내통도, 어떤 사법방해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게 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 선서를 하고 기꺼이 증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같은 날 트위터로 코미 전 국장을 '정보유출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코미 전 국장이 자신과의 대화 내용을 기록해 언론에 유출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마크 카소위츠가 이끄는 트럼프 변호팀은 기밀유출과 위증 혐의를 내세워 코미 전 국장에 대한 역공을 준비 중이다. 트럼프 변호팀은 이번주 법무부에 코미가 공유하지 말아야할 기밀대화를 공유했다는 주장을 담은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코미의 증언을 더 믿는 분위기다. 응답자의 절반이 트럼프가 충성맹세를 요구했다는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을 믿는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이를 부인한 것을 믿는다고 답한 이는 15%에 불과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충성맹세를 요구했다고 믿는다고 답한 이 가운데 71%는 충성맹세 요구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 중단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에 대해서도 42%는 코미의 증언을 신뢰한다고 했고 28%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랬을 리 없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수사 중단 압력이 '사법방해'로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코미를 해임한 데 대해서도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45%로 잘한 결정이라는 대답(28%)을 압도했다. 격차가 지난달 1%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임 결정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 있다고 봤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인물 중 하나인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부장관이 오는 13일 상원 정보위원회 증언대에 선다.

이날 CNN에 따르면 세션스 장관은 오는 13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증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언의 공개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션스 장관은 청문회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의 만남과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 공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의원(앨라배마) 출신인 세션스 장관은 지난해 대선 레이스 초기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승리의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 스캔들 수사 제척과 반이민 행정명령 후퇴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겪다가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뉴욕=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