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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한국당, 7.3당권 프레임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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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통합-쇄신적임자" vs 非洪 "新보수재건" 방점

자유한국당이 7·3 전대를 앞두고 치열한 당권 프레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측은 '신보수주의에 입각한 자강론'을 앞세워 문재인정부를 견제할 제1야당으로서 '강한 야당론'을 부각시키고 있고, 원유철 의원 등 비홍(非洪)계에선 '새로운 보수 재건'을 토대로 합리적 보수론을 앞세워 홍 전 지사와의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8일 한국당에 따르면, 홍 전 지사측은 내주부터 부산·경남(PK)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순회하면서 본격적인 당권도전을 위한 행보에 돌입한다. 오는 12일 경남 창원 소재 경남도당을 찾아 5·9 대통령선거에서 지지를 보내준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한 뒤 한국당이 나아가야 할 비전과 정책 기조 등을 놓고 간담회 등을 개최한다. '홍준표의 희망동행'이란 컨셉트 아래 13일(대구.경북, 대전.충남, 충북) 14일(인천 경기), 15일(서울), 16일(제주) 일정 순이다.

홍 전 지사는 첫날인 12일 부산시당과 울산시당도 방문해 지지에 대한 감사를 표시한 뒤 당권도전 배경과 당위성 등을 직접 설명하는 기회를 갖는다.

홍 전 지사측은 문재인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적 협력을 동시에 커버할 새로운 지도자 자격의 경우 강도높은 당 쇄신과 내부 혁신시스템 재정비 등을 추진할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홍 전 지사가 '쇄신 적임자'임을 적극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안으로는 흩어진 결속력을 모아 통합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한편 밖으로는 '강한 야당'의 면모를 갖추는 데 필요한 정국 협상력과 주도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풍부한 경륜과 강한 추진력, 계파에서 자유로운 홍 전 지사만이 적임자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비홍측에선 대선패배의 책임이 있는 홍 전 지사가 당권도전에 나설 경우, '책임정치'라는 기본명제가 훼손된 채 오로지 당권장악에만 혈안이 돼있는 이전투구의 장(場)으로 변질될 수 있다면서 '새로운 리더십'의 출현만이 갈라진 보수층의 응집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당권도전을 검토중인 원유철 의원은 '합리적 보수, 새로운 보수 재건'을 기치로 내걸며 홍 전 지사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권도전이 아닌,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 출마여부를 막판 고심중인 홍문종 의원도 홍 전 지사가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는게 우선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과 통합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다양한 당내 그룹별 의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합리적인 혁신의 리더십으로 여소야대 정국속에서 제1야당으로선 존재감을 적극 부각시켜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렇듯 비홍측에선 '합리적 보수의 재건'을 앞세워 5·9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털고 심기일전의 각오로 여소야대 정국속에서 '자강론'을 토대로 결속력을 발휘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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