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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홍준표 23일 만에 귀국 … 당권 도전은 언급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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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측근 “방미 전 출마 의사 밝혀”

친박선 홍문표·유기준 출마 검토

중앙일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지지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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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선 패배 후 지난달 12일 “세상이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미국으로 떠난 지 23일 만이다.

홍 전 지사는 공항에서 “제가 부족한 탓에 여러분의 뜻을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저와 한국당이 잘못하는 바람에 대선에서 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직접적인 당권 도전 발언은 없었지만 홍 전 지사의 한 측근은 “홍 전 지사가 미국에서 출발하기 전 7·3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홍 전 지사는 조만간 가뭄 현장 방문 등 정치 행보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홍 전 지사가 귀국하면서 한국당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당내 일각에선 대선이 끝난 지 한 달도 안 돼 ‘대선 패배 후보’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류도 있다. 그래도 현재로선 인지도 면에서 홍 전 지사와 맞설 당내 인사가 마땅찮다.

다만 아직 조직세를 유지하고 있는 친박계에선 4선의 홍문종·유기준 의원 등이 홍 전 지사의 대항마로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내대표를 지낸 5선의 원유철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새로운 기치와 깃발이 한국당에 필요한 시점”이라며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4선의 나경원 의원도 최근 연일 청와대의 사드 관련 발언을 비판하고 나서 출마로 기운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재선 그룹에선 김태흠 의원이 세대교체를 내걸고 뛰고 있다.

홍 전 지사는 미국 체류 기간 중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계를 ‘바퀴벌레’에 비유하고, 일부 중진을 겨냥해 ‘금수저’라고 공격하는 등 기존 당내 질서를 뒤흔들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가 ‘홍준표’ 대 ‘반홍준표’의 구도로 흘러갈 경우 격렬한 충돌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박성훈 기자 gate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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