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7 (금)

돌아온 홍준표… 한국당 당권 구도 ‘회오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준표, 당 대표 출마 유력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4일 미국 체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7·3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홍 전 지사가 귀국하며 한국당 당권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과 보수 적통을 놓고 경쟁 중인 바른정당도 차기 당권경쟁이 가시화하고 있다.

세계일보

‘쉿’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운데)가 4일 오후 미국 체류를 마치고 귀국하는 자신에게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조용히 해 달라는 손짓으로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지난달 12일 휴식과 정국 구상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홍 전 지사는 23일 만인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선 패장’의 휴식기 치고는 짧다. 미국 체류 중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시로 국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장외 정치’를 해온 홍 전 지사는 이날은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번에 제가 부족한 탓에 여러분의 뜻을 받들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하겠다”고만 말했다. 그는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응답하지 않은 채 대기 중인 승용차에 올랐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홍 전 지사는 조만간 전국 민생투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지사가 말을 아꼈지만 그는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를 놓고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홍준표 대표론’과 ‘홍준표 불가론’이 맞서는 형국이다. 다수의 초·재선 의원과 일부 중진 의원은 홍 전 지사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홍 전 지사가 우리 당 대선후보였는데 지금 와서 평가절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친박(친박근혜)계와 일부 초·재선 의원은 홍 전 지사의 낮은 대선 득표율(24%)과 자질을 문제 삼는다. 외연 확장이 어려운 홍 전 지사를 대표로 뽑았다간 한국당이 ‘TK(대구·경북) 자민련’꼴이 돼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권 도전 의사를 굳힌 원유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의 정치영토를 수도권과 청년층으로 확장하지 않고서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홍문종·유기준 의원, 비박(비박근혜)계의 나경원·조경태 의원 등이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외부 인사로는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거론된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오른쪽 두번째)가 4일 충남 예산 예당저수지를 찾아 가뭄 피해 상황 설명을 듣고 있다. 예산=연합뉴스


한국당에 앞서 오는 26일 새 당 대표를 뽑는 바른정당도 당 선거관리위원장에 황진하 전 의원을 선출하는 등 ‘전대 모드’로 전환했다.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과 창당 주역인 김무성 의원이 출마에 손사래를 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젊은 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선의 김영우·김세연·이혜훈 의원 등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외부 영입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유 의원이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유 의원 본인이 ‘백의종군’을 수차례 말한 터라 성사 가능성은 낮다. 일각에서는 현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연말까지 당을 맡은 뒤 그후에 전대를 열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