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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洪이 온다'…한국당, 당권 경쟁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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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쇄신과 거리멀어"vs"대안 없다" 홍준표 당권 도전에 내홍 가능성도]

머니투데이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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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4일 귀국하면서 자유한국당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친박(친박근혜) 세력에 대한 견제감이 여전한 가운데 홍 전 지사를 둘러싼 당내 평가도 극단으로 엇갈리는 만큼 내홍이 불거질 가능성도 적잖다.

홍 전 지사는 미국에서 머무는 동안 자신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정치 관련 발언을 하며 당권 도전을 시사해왔다. 다만 당내 기류를 보면 홍 전 지사의 당 대표 출마를 둘러싸고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홍 전 지사가 유력한 당권 후보라는 데 다수의 의원들이 동의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홍 전 지사가 대표로 선출되면 중도 외연 확장이나 당 쇄신 등과 거리가 멀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상존한다.

자유한국당 한 초선 의원은 "홍 전 지사는 대선 때 막말 파문과 여성 혐오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었다"며 "홍 전 지사가 당 대표가 될 경우 당은 쇄신·개혁 이미지와 더 멀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홍준표 체제’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당을 이끌고 있는 정우택 원내대표도 홍 전 지사에 대해서는 "대선에서 떨어졌는데 또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당의 현실은 ‘대안 부재’다. 홍 전 지사의 반대 세력조차 마땅한 대안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당 대표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원유철·정진석·나경원 의원 등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옛 인물'이어서 쇄신 이미지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하지 않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옛날 얼굴들이 다시 나와서 당 쇄신이 되겠냐"며 "완전히 새롭고 젊은 인물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인사 영입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김병준 국민대 교수, 김황식 전 총리, 황교안 전 총리 등이 언급되고 있지만 거론되는 인물들의 의지가 강하지 않은 데다 당내에서도 요구 목소리가 크지 않다.

그렇다고 친박계가 당장 당권 경쟁의 선두에서 홍 전 지사와 정면충돌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홍 전 지사와 '바퀴벌레 같다' '낮술 마셨냐' 등 막말을 주고받으며 충돌하던 친박계는 최근 직접 당 대표 후보를 내 홍 전 지사를 꺾기보다는, 최고위원을 다수 배출해 홍 전 지사가 대표가 됐을 경우를 대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친박계 최고위원으로는 재선의 박맹우·김태흠 의원과 초선 추경호·윤상직 의원, 원외 김태호 전 의원 등이 최고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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