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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소설가 복거일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작성은 용감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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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연찬회 특강서 "정부 돈으로 대한민국 부정하는 것 막아야"

"태극기 집회는 보수에겐 희망적 현상"

중앙일보

복거일 소설가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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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복거일씨가 1일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대해 “서툴렀지만 용감한 시도”라고 말했다. 이날 충북 단양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특강에서다.

복씨는 “블랙리스트 작품의 99%가 인종주의적이거나 사회주의적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나오는 작품은 편향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술작품은 사람의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효과가 오래간다”며 “(블랙리스트 작성이) 서투른 점도 있고 때묻기도 했지만 용감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복씨는 또 “예술의 자유를 억압하는 건 안 된다”면서도 “적어도 정부 돈으로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폄하하는 작품에 돈이 들어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랙리스트는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를 하거나 시국선언을 한 문화예술인들에 대해 정부의 지원을 끊거나 검열할 목적으로 작성된 명단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한 특검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복씨의 블랙리스트 발언은 “이념적 지형을 바로 잡지 않고는 선거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역사교과서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박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교과서로 환원됐는데 국정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들이 좌파들로부터 공격받을 때 정부가 보호해주지 못했다”며 “경제교과서까지 ‘시장경제는 없어져야 할 제도’라는 식으로 헐뜯는 작품들이 나오다보니 그래서 등장한 것이 블랙리스트 문건”이라고 말했다.

복씨는 강연을 마치며 “다행히 지금 보수에게 아주 희망찬 현상이 나왔는데 바로 태극기 집회”라며 “나라를 걱정하는 순수함과 열정으로 자발적으로 깃발을 흔들고 있다. 태극기 집회의 열정을 되살리는 선거 전략, 공약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박성훈 기자 gate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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