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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日노무라도 베네수엘라 국채 '헐값' 매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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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국영석유사 채권 매입…"마두로 독재 돕는 셈" 비난 쏟아져]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가 베네수엘라 국채를 사들여 논란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노무라는 지난주 액면가 1억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국채를 3000만달러라는 '헐값'에 매입했다. 노무라는 곧 이를 되팔아 시세차익을 챙길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최근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가 발행한 채권 28억달러어치를 8억6500만달러에 사들였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은밀하게 베네수엘라 국채에 투자하는 건 할인폭이 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베네수엘라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이 나라 국채 가격이 2배 이상 뛸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주요 채권펀드에서 베네수엘라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문제는 이같은 투자가 베네수엘라 안팎에서 비난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독재체제를 떠받치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만성적인 경제난과 마두로 정권의 독재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마두로 정권이 이에 강경하게 맞서면서 최근 2개월간 이어진 시위 중에 발생한 사망자만 6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2013년 이후 27% 위축됐고 올해 물가상승률은 720%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두로 정권을 지지한다고 밝힌 베네수엘라인은 5명 가운데 1명에 불과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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