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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아이 낳을수록 맞벌이 줄고, 집 소유는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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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만여쌍 부부 조사…자녀 있으면 맞벌이 13%P 낮아

연봉 3000만원 이하 대부분 포기…여성이 사직 더 많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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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뒤 첫 아이를 낳으면 맞벌이를 중단하는 가정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둘째를 낳을 때도 맞벌이를 많이 포기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쉽지 않은 것은 아이를 마음 놓고 키울 보육제도가 부실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은 30일 ‘신혼부부 통계로 살펴본 혼인 1년 후 동태적 변화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2013년 11월1일부터 2014년 10월31일까지 혼인신고하고, 2015년 11월1일 기준 혼인을 유지 중인 초혼 부부(2014년 결혼한 초혼 부부) 23만5000쌍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014년 결혼한 초혼 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2014년 49.7%에서 2015년 44.4%로 낮아졌다. 맞벌이를 포기한 쪽은 아내였다. 경제활동을 하는 아내는 5.6%포인트 감소한 반면 경제활동을 하는 남편은 0.6%포인트 증가했다.

맞벌이 가정은 자녀가 있을수록 적었다. 2015년 기준 자녀가 있는 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38.6%로 자녀가 없는 부부(51.7%)보다 13.1%포인트 낮았다. 자녀가 있는 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1년 전에 비해 5.8%포인트나 줄어 자녀가 없는 부부(4.5%포인트)보다 감소폭이 컸다.

맞벌이 변화는 출산의 영향이 컸다. 1년 전 자녀가 없다가 첫 출산을 한 가정의 경우 맞벌이 비중은 41.2%로 전년에 비해 9.6%포인트 감소했다. 1년 전에 아이가 있다가 추가 출산한 가정도 맞벌이 비중이 24.0%로 전년보다 3.8%포인트 줄어들었다. 맞벌이 감소는 첫 출산 때 충격이 가장 크고, 아이를 낳을 때마다 외벌이로 전환하는 가정이 많다는 의미다. 반면 자녀 수가 1년 전과 동일한 가정의 맞벌이 비중은 35.5%로 1년 전에 비해 0.1%포인트가 되레 상승했다.

맞벌이를 포기한 아내 10명 중 8명은 연소득 3000만원이 안됐다. 2015년 경제활동을 중단한 아내는 1만8000명으로 이들의 2014년 소득을 살펴보니 1만5000명(84.8%)이 연소득 3000만원 미만이었다. 일을 그만둔 아내 중 5000만원 이상의 소득자 비중은 1.7%에 불과했다. 아내라도 소득수준이 높으면 일을 그대로 한다는 뜻이다.

신혼부부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외벌이로 전환하면서 가계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지만 집 보유는 늘어났다. 2014년 11월1일 시점과 1년 뒤인 2015년 11월1일 시점의 주택소유 현황 변화를 보면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비중이 2014년 32.3%에서 2015년 38.4%로 커졌다.

2015년 기준 자녀가 있는 부부의 주택소유 비중은 39.2%로 자녀가 없는 부부(37.4%)보다 1.8%포인트 높았다. 특히 1년 새 출산이 있었던 부부의 자가 소유 비중이 가파르게 높아졌다. 첫 출산 부부는 6.6%포인트, 추가 출산 부부는 6.8%포인트씩 집 소유 비중이 늘어났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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