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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이외수 “책 안 읽는 시대...웹 독자들에 맞춰 소설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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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해냄)을 출간한 소설가 이외수(71)가 “책으로 소설을 보는 독자들과 웹으로 작품을 접하는 독자들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며 “그 차이를 의식하며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작가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위암과 유방암으로 수년간 투병생활을 해왔던 작가는 마른 몸에 밝은 얼굴로 간담회장에 등장했다.

경향신문

자료: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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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장외인간> 이후 12년만에 발표한 이번 장편소설은 식물과 교감할 수 있는 서른살 청년 정동언이 식물들의 도움을 빌려 사회악을 밝혀내고 정의를 구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은 식물과의 염사(念寫)를 도와주는 백량금과 검사 박태빈, 꽃가게 주인 한세은, 기자 노정건과 함께 ‘보복대행 전문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환경파괴의 주범이 된 4대강의 책임자들을 비롯해 동물 학대범, 뇌물 수수 국회의원을 찾아 응징한다.

작가는 지난해 9월부터 소설에 대한 구상을 시작해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카카오페이지에 작품을 먼저 연재했다. 소설은 카카오페이지 문학 분야에서 최단기간 내 40만 독자를 모으며 누적구독자 1위를 기록했다. 작가는 웹으로 작품을 연재한 배경에 대해 “책을 너무 안 읽는 시대가 왔다. 서점만이 시장인가, 생각하게 됐고 다른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해서 웹에 먼저 연재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지금까지는 종이책의 시대였지만, 이젠 e북이라든지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서 문학을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제가 소설을 쓰면 출판사 편집부 측에서 모바일 독자에 맞춰 재편집을 한 후 제가 다시 검토하고 원고를 넘겼다”고 말했다.

주인공이 즉 식물과 소통한다는 ‘채널링’ 설정에 대해 작가는 “제가 10여년 동안 채널링을 해왔다. 외계 지성체와도 대화가 가능하다”며 “저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만물과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10여년 동안 달의 지성체들과 대화를 해왔다”며 “달의 지성체들은 지구보다 과학·철학이 약 1000년 정도 앞서있고, 예술과 정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물질과 의식을 섞어쓸 수 있으며 의식과 정보는 전부 공유하며 살고 있다. 중국 인구만큼의 지성체들이 달 뒷면 지하에서 기지를 형성하고 살아가고 있고, 중대한 문제를 결정할 땐 온 인류가 만장일치로 가결한다. 예를 들면 지구인과 공식적으로 조우하거나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공개하는 것은 만장일치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널링을 우화적으로 언급한 것인지, 실제 경험이 있다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최순실이나 박근혜가 존재하는 나라에선 그 이상도 존재할 수 있다”며 “그들의 존재를 증명할 도리는 없다”며 고 일축했다.

작가는 이 소설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에 “저는 사찰자 명단에 올랐고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고 인정하며 “지금까지는 너무 많은 쥐들이 먹어야 할 쌀보다 더 많은 쌀을 먹어왔다. 방부제가 돼야 할 존재들이 세상을 빨리 썩어문드러지게 하는 부패 촉진제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이외수는 이날 “저는 수시로 소셜네트워크에 드나든다”며 “역시 소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집필 중엔 “아프지 않았다”며 “건강관리를 철저히 했다. 특히 열심히 포케몬스터를 잡았다. 몬스터를 잡으려면 열심히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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