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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강경화, 거짓말 의혹에 낙마 벼르는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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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전입 ‘친척집 주소’ 해명과 달리 / 前 이화여고 교장 전셋집으로 드러나 / 딸 증여세 늑장납부 겹쳐 인준 ‘먹구름’

세계일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임시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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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사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잇따르며 국회 인준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선 강 후보자를 ‘낙마 1순위’로 꼽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당초 청와대는 강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며 “장녀가 미국에서 1년간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이화여고에 전학했는데 친척집에 주소지를 뒀다”며 위장전입 전력을 공개했었다. 그런데 한 언론은 29일 강 후보자 장녀가 2000년 위장전입한 곳은 이화여고 교장을 지낸 심모씨가 전세권자였던 아파트였다고 보도했다. 강 후보자 장녀가 위장전입을 했다는 서울 중구 정동 한 아파트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심모씨가 1994년부터 2008년까지 전세권을 설정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강 후보자는 두 딸의 증여세 늑장 납부에다 거짓말까지 겹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게다가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강 후보자의 딸이 세운 회사에 강 후보자의 부하 직원이 초기 투자금 대부분을 출자했다는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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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인근의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에게 자녀의 국적, 위장전입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임시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송구스럽다”며 “아는 은사께서 소개해주셔서 주민등록을 옮기게 되었는데 그때는 누가 살고 소유주가 누구였는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강 후보자는 청와대 발표에 대해선 당시 상황을 몰랐던 남편이 잘못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후보자는 오전 출근길에도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한국당은 강 후보자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한국당 정우택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비대위회의에서 “이런 후보자에 대해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겠는지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거꾸로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진정한 국정 안정과 협치를 위해 대통령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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