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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제1야당' 존재감 부각…강경한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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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도로 밀어붙이는 것 용납 못해” / 새정부 초부터 정국주도권 잡기 포석 / 31일 본회의 참석 여부는 유동적

자유한국당은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를 요청한 것과 관련,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청와대가 2005년 7월 이후 위장전입이 드러난 인사는 국무위원 후보자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타당치 않다”고 걷어차는 등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한국당이 이처럼 대여강경 투쟁으로 전환한 것은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제1야당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문재인정부 초반부터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사람이 평생 살아온 것도 중요한 기준이고, 위장전입만이 문제가 아니다”며 “위장전입 하나만 갖고 2005년 이후로 판단하겠다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국무총리 인준 문제를 정부·여당이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 아니냐”며 “여론조사 지지도로 밀어붙이거나 어물쩍 넘어가려는 건 우리로선 용납 못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정 대행은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문재인정부가 첫 인사부터 국회와 협치는커녕 오만하고 독선적인 부실인사로 국정을 혼란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서실장을 시켜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지 마시고 본인이 공약을 선언하고 지명을 발표했을 때처럼 당당하게 TV 앞에서 말씀하시라”며 “문 대통령께서는 이미 발표한 일부 후보자 중 5대 비리 해당자는 안정적 국정 운영과 진정한 협치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명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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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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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가 29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현재 정책위 의장(가운데)과 각종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한국당은 31일 이 후보자의 인준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표결에 참여할지는 안 정해졌다”며 “논리적으로 참석 안 하는 것이 맞지만 정치는 타협이고 생물이라 대통령 자세에 따라 (입장 변화)가능하겠죠”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협치의 정신을 발휘하면 본회의에 참석 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절차에는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른정당은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에 대해 적격 의견을 낼지에 대해선 당내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유보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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