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가뭄 대책이 미봉책에 그쳐서는 안 되고,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이 되게 하고, 타들어가는 농심과 함께하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대책을 수립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천 수질 개선을 위해 4대강 16개 보 중 6개를 상시 개방하기로 결정한 청와대는 향후 이 같은 결정이 농업 용수 확보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4대강 일부 보의 상시개방 계획과 관련해 "특별히 가뭄이 극심한 충남도 북서부 지역과 관련해선 공주보·백제보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정서적인 연관이 있으므로 공주보는 최소한의 취수원을 확보하는 선에서 수량을 조절해 개방하고 충남 서북부로 취수되는 백제보는 개방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뭄과 4대강 보의 개방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전문가 의견을 들어 검토했고, 그 문제도 충분히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무조정실,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등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열어 "다음 달 1일 오후 2시부터 낙동강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금강의 공주보, 영산강의 죽산보 등 6개 보를 상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4대강 보는 최근 갈수록 심화하는 녹조현상 등으로 수질 악화의 주 요인으로 지목돼왔고 이번 조치는 지난 22일 문 대통령의 4대강 보 상시 개방 업무지시에 대한 이행방안이다.
정부의 조치에 대해 보 주변의 농민과 환경단체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충남 등 가뭄이 심한 지역 농민들은 수문 개방으로 물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반면, 환경단체는 보 개방을 반기면서도 방류량이 몇 해 전부터 실시해 기존 온 펄스 방류(녹조류의 생장을 억제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많은 양의 물을 한꺼번에 방류하는 것)보다 못한 수준이라며 비판했다.
[장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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