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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코오롱-SKC, 협력에서 경쟁으로…투명PI 맞대결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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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시제품 생산..올해 상표권 등록 작업 진행

코오롱인더, 신규설비 900억 투자..내년 1Q 양산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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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주요 필름업체 SKC(011790)와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새 먹거리인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을 놓고 본격적인 맞대결에 돌입했다. 양사는 지는 2008년 SKC코오롱PI(178920)를 설립해 석유화학 업계 내 대표적으로 성공한 협력관계를 맺었지만, 이번에는 경쟁자로서 자웅을 겨루게 됐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해 투명PI 시제품 생산에 성공하고, 올해 상표권 등록을 위해 상품명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C 관계자는 “‘투명하다’라는 특성에 방점을 찍고 투명PI의 상품명을 논의 중에 있다”면서 “상품명이 결정되면 진출 가능성이 있는 해외 국가별로 상표권 등록을 진행하며, 내년 초 사업 측면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발 앞서 투명PI 상용화를 선언한 코오롱인더스트리와의 맞대결이 가시화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투명PI 제품인 CPI(컬러리스 폴리이미드) 필름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현재 양산방식에서 양사는 협력과 경쟁이 얽힌 오묘한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SKC는 아직 투명PI의 시장성이 확보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코오롱인더스트리와의 합작사인 SKC코오롱PI의 유휴 설비를 활용해 투명PI를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양사간 협력을 상징했던 설비가 이번에는 양사간 경쟁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되는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CPI 양산과 관련, 기존 PI 생산기술과 다른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약 900억원을 들여 구미공장에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 1분기부터 본격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PI는 강도와 방열 기능을 갖춘 필름으로 보통 FPCB(연성회로기판) 또는 방열시트로 활용된다. 투명PI는 PI가 띄고 있는 특유의 노란빛을 제거해 투명하게 만든 것이다. 강도와 방열 등 기존 기능에 더해 플렉서블(구부릴 수 있는)하다는 특성으로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커버유리로 사용성을 확대했다.

국내 주요 필름업체들이 이같이 투명PI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해당 제품의 시장확대 가능성이 높은 데다 그동안 이들의 주력 시장으로 꼽여왔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시장이 침체일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필름업체들의 주력사업이었던 LCD 디스플레이 필름 시장은 최근 중국 업체들의 무차별적 진입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등장으로 전망이 어둡다”며 “반면 투명PI는 차세대 스마트폰 등에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핵심 미래사업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사의 PI필름 사업부를 분할, 합병해 설립된 SKC코오롱PI은 지난해 PI필름 시장점유율 1위(23%)를 유지하며 성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갤럭시노트7 발화 이슈가 있었던 스마트폰 시장을 비롯, 자체 발광으로 방열 기능이 중요한 OLED TV 수요 확대 등 호재에 힘입어 올해에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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