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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폴 라이언의 굴욕…"트럼프 추종자와 사진 안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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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 "사진 안 찍는다" 거부

"하원 1인자 폴 라이언, 국가보다 당 우선"

뉴스1

(출처=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 인스타그램) © 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 하원의 1인자인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하원의장이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부터 사진 촬영을 거부당하는 굴욕을 당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저지 소재 사우스오렌지 중학교의 8학년생 218명은 지난 25일 수학여행차 수도인 워싱턴DC를 찾았는데 이중 수십명이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라이언 의장과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으로 치면 중학교 2학년인 학생들이 라이언 의장의 정책 노선에 반기를 들어 사진 촬영을 거부한 것이다.

매튜 말레스피나라는 이름의 한 학생은 라이언 의장과 공화당이 추진하는 건강보험 정책에 동의할 수 없어 사진 촬영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그는 국가보다 당을 우선으로 삼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말레스피나를 비롯해 라이언과의 사진 촬영을 거부한 몇몇 학생들은 건너편에 서서 다른 친구들이 라이언 의장과 사진을 찍는 모습을 지켜봤다.

라이언 의장이 학생들로부터 당한 '수모'는 현지 온라인 매체 '빌리지 그린'에 의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유력 매체들이 잇달아 보도를 하기 시작했다.

한 학생은 "내가 어울리고 싶지 않은 사람과 사진찍고 싶지 않다. 학교에서 나를 싫어하는 이가 있다면 사진을 안 찍지 않겠느냐"고 반문했고 또다른 여학생도 "라이언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따르기 때문에 그와 거리를 두겠다"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은 이후 사진 촬영에 동의한 학생들 중 한 명과 주먹으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말레스피나의 모친은 "각자의 헌법적 권리를 행사하기로 선택하고 이를 공손한 태도로 행사한 아들과 다른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는 해당 학생들이 부모의 영향을 받아 그런 행동을 저질렀다면서 일각에서 일고 있는 부모를 향한 비난 여론에 "우리가 아이들에게 (정치 성향을) 주입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청소년들이 언제 부모 말 듣는 것 봤냐"고 맞받아쳤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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