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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글로벌 보안업체의 경고 "방화벽이 다 막는다는 생각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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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벽만 있다고 모든 보안 위협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입니다."

어빙 탄 시스코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지역 총괄 사장(47)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시스코코리아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시스코는 통신장비 등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를 비롯해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업체다.

탄 사장은 최근 랜섬웨어 '워너크라이'가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것을 예로 들면서 "아직까지도 많은 정부기관들이 한 지점만 다루는 포인트 솔루션만 갖추면 보안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커버하는 엔드 투 엔드 보안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 사장은 이어 신속하게 보안 위협을 탐지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했다. 해커 활동 공간을 제한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탄 사장은 "공격을 신속하게 파악해 확산되지 못하도록 격리시켜야 한다"면서 "즉각 보안 위협을 탐지하고 문제를 곧바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시스코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내 250여 명으로 구성된 보안분석 조직 '탈로스'를 만들었다. 현재 탈로스는 하루 110만개 악성코드 샘플을 수집하고 200억개 침입을 막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 네트워크 빅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면서 이상 현상을 탐지하면 즉각 조치하는데, 지난해 초만해도 14시간 걸리던 '위협탐지시간(TTD)' 중앙값을 지난해 말 6시간으로 줄이는 성과를 냈다.

탄 사장은 "한국은 디지털 시대 혁신을 위한 기반이 갖춰진 중심지"라며 "시스코는 지난 2013년 말 인천 송도에 만물인터넷 혁신센터(GCoE)를 세운 것을 비롯해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회사 밖에서도 안전하게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애니커넥트'를 비롯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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