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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박근혜, '최순실 등장'에 다시 긴장…시선조차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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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중앙지법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


뉴시스

법정 향하는 최순실


오전 10시 재판전 '박→최' 순서로 법정 입장

지난 23일 첫째 공판이후 엿새만에 법정조우
무표정한 朴, 시선회피 崔…각자 정면만 응시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40년 지기 최순실(61)씨가 29일 법정에서 두번째 재회를 했지만 서로를 외면한 채 눈길도 주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만남은 지난 23일 열린 첫 번째 공판 이후 6일 만이다. 이들은 첫 재판에서와 같이 정면만 응시한 채 서로를 향해 얼굴을 돌리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재판부의 입정 주문에 따라 법정에 들어섰다. 지난 두 차례 재판에서와 같이 짙은 남색 계열 재킷에 검은색 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집게핀과 똑딱이핀으로 꾸민 올림머리도 여전했다. 가슴에는 수감번호 '503'이 적힌 배지가 달렸다.

재판부와 변호인단에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박 전 대통령은 무표정한 얼굴로 피고인석으로 차분히 걸어갔다.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홀로 재판에 출석한 지난 25일 변호인을 향해 미소 짓거나 하품을 하는 등 사뭇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잠시 후 최씨도 뒤따라 법정에 들어왔다. 지난 재판에서 베이지색 코트를 입고 나온 최씨는 짙은 회색 계열 롱코트와 검은색 긴팔 셔츠의 사복을 입고 나왔다. 머리는 끈으로 질끈 묶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 눈길을 보내지 않은 채 터덜터덜 자리로 걸어갔다. 박 전 대통령도 정면만 바라보며 최씨를 향해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두 사람은 변호인을 사이에 두고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았다. 지난 재판에서처럼 담담한 표정으로 앞만 응시할 뿐, 서로 눈빛 교환은 하지 않았다.

재판부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출석 여부를 확인하며 유리한 진술을 할 수 있다고 고지하자, 박 전 대통령은 재판부를 물끄러미 바라봤고 최씨는 눈을 어느 곳에 둘지 몰라하며 앞을 쳐다봤다.

방청석은 시민과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방청객들은 박 전 대통령이 입장하자 주먹을 하늘로 올리며 응원하는 몸짓을 해 법원 직원으로부터 제지를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은 삼성으로부터 592억원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가 특검이 기소한 최씨 삼성 뇌물 수수 사건과 검찰이 기소한 박 전 대통령 사건을 병합하면서 특검과 검찰은 이날 처음으로 함께 검찰석에 앉게 됐다.

검찰 측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와 김성민 전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등의 증인신문을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돕는 대가로 삼성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와 정황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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